2010-09-30 14:45
호주항로/물량 늘고 선복 줄고…운임 시나브로 올라
잇단 PSS GRI 도입, 미완의 성공
7월한달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호주항로에선 8월에도 견실한 물동량 흐름이 이어졌다. 떨어졌던 운임도 다시금 회복되는 분위기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에 따르면 8월 한국발 호주행 수출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5600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5550개에 비해 소폭 늘어난 수치다. 1~8월 누적 물동량은 4만3800TEU로, 1년 전의 3만6500TEU에 비해 20%나 성장했다.
호주항로는 지난 7월엔 6800TEU로, 월간 물동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1년 전 4600TEU에 비해 48% 급증했다. 휴가철을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항차수가 몰렸기 때문이다.
선사 관계자는 “7월엔 선사들 항차수가 다른 달보다 많은 5항차였던 터라 그 효과를 봤다”며 “8월 이후로도 호주항로 성수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물동량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항로는 한국발 수출화물 뿐 아니라 중국발 수출화물도 함께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9월 들어 중국발 소석률은 종전 80%대에서 95%까지 치솟았으며, 일부 선사들은 화물이 선복량을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동량은 늘어난 반면 공급 선복량은 줄어 들었다. 현대상선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수드 APL로 구성된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서비스(AAS) 그룹은 지난달 중순께 중국-호주 성수기노선(AAP)을 중단했다. AAS그룹은 자체 노선을 중단하는 대신 AANA그룹의 선복을 임대해 해당 노선 서비스는 계속 이어가고 있다.
물동량 상승과 공급 감소로 운임은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AADA는 지난달 1일 TEU당 3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한데 이어 15일엔 25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단행했다. 선사들은 “도입 폭을 모두 인상시키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그 결과 부산항 기점 호주 주요항 수출 운임은 TEU당 1천달러선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7월까지 1100~1200달러선이었던 호주항로 운임은 한달만에 8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급이 크게 늘어나 현재에도 선사들이 주도권을 완전히 쥐고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성수기 들어 다시금 운임협상력이 높아졌다”며 “선사들이 1천달러선을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운임하락을 막는데 노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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