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30 10:04
세계 경제의 앞날이 불확실한 시점에서 한 선사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대만선사 에버그린으로부터 동종의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하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에버그린사는 과거 최초로 세계일주 서비스를 실시한 세계 유수선사다. 에버그린의 이같은 컨테이너선 발주 행보에 세계 해운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가의 경제가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더딘 관계로 향후 세계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더블딥 얘기도 심상찮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에버그린사의 대대적인 컨테이너선 발주는 분명 경쟁 선사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사들이 향후 경제 전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해운전문가들은 올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컨테이너 시황이 세계경제의 불투명속에서도 상승곡선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우려하는 것은 선복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이다. 일부 주요 항로에서는 벌써부터 선복과잉에 의해 해상운임이 하락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도 세계경제 전망을 보면 특히 해운경기 회복에 큰힘이 됐던 신흥국들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걱정이다.
중국은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둔화되는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통화증가율과 신규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2010년 하반기이후 내수 성장세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둔화와 함께 중국의 수출 증가세도 약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도, 브라질, 러시아, 아세안 등의 신흥국들도 성장률이 동반 하락할 전망이다.
인도와 브라질은 고물가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을 지속함에 따라 내수가 둔화되는데다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이 하락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경기부양효과 소멸, 국제유가 하락등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아세안지역은 그간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증가율이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내년도 경제 전망은 해운업계에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를 기세다. 2010년 빠른 경기반등에 이어 2011년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경제가 글로벌 위기이전 수준으로 복귀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전문가에 따르면 현 해운경기의 수요요인은 시황개선에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공급요인은 선박공급량이 시황상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조선능력증가와 특히 대형선 위주의 선박량 증가는 시황개선에 구조적 부담이 되고 있다. 신조계약 급감은 미래 시황개선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선대생산성의 개선지연과 해체량 증가 기대감은 시황에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미국발 금융위기로 혼쭐이 난 해운업계로선 위기이후를 대비한 기업별 성장전략 모색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회복되는 수요 선점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개도국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원자재 수요증가에 대비해 시장 선점을 위한 현지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화주 및 물류업계 공동 전략과 정부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정적 선대확보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도 해운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위기이후 선대생산성 제고를 위한 화물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고 저가의 선박자산 확보를 위한 선박금융의 전략적 활용에도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정확한 세계경제, 해운경기 흐름을 파악할 때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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