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0 08:46

여울목/ 세계경제 더블딥 진입우려와 해운업계의 대응

세계경제가 큰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세를 나타내고는 있지만 성장 악재들이 잇따라 대두되고 있어 더블딥을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올 하반기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더블딥(이중 침체) 가능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어 긴장감이 감돈다.

미국의 GDP 하락,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엔고현상,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 등 글로벌 경제의 안정회복 제약 요소들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세계경제의 더블딥 진입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결정적인 근거는 부재라는 전문가들이 있는가 하면 이미 더블딥 현상들이 포착되고 있다는 전문가들도 있어 향후 세계경제 상황 전개가 주목된다. 미국과 영국이 추가 경기부양책 가능성을 계속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국들이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전 세계적인 경기하락을 방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이후 세계경기 하강 추세가 뚜렷하다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되고 있다.

실물부문에서는 더블딥 가능성에 대한 시비가 상존하는 가운데 이미 리스크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미국 및 유럽시장은 하반기들어 엄격한 재고관리에 돌입하고 신규구매에는 신중한 상태다.

중국 수출업계에서는 7~8월에 이루어진 연말 수요 오더가 예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대량 장기계약 대신 소량 단기계약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세계 경제 흐름의 불확실성속에 예측 불가능한 위기에 대비한 기업 자구책 마련이 확산되고 있다.

전략적 해외생산 체제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이 심화되고 있고 내수소비가 확대되는 중국 등 아시아지역으로의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는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시기이지만 이후에 닥치게 될 위기는 또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다양한 상황전개를 전제로 하는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더블딥 진입 우려속에 해운업계도 더블딥과 관련, 논란이 일고 있어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올들어 극심한 불황기를 이겨내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유수선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컨테이너용선지수, 벌크선운임지수 등도 등락을 보이고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물동량 감소와 선박공급 증가가 예견되는 2011년 이후에는 다시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내년이후 더블딥을 우려하는 해운업계 전문가들은 우선 물동량에 비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선복량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 철강회사들이 감산에 나서고 세계 물동량도 딱히 크게 늘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을 잇따라 인도해 항로에 투입하고 계선중이었던 선박들의 운항도 재개해 선복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선복과잉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레 운임이 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내년 해운시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해운업계가 지난해 위기를 겪으며 위기관리능력을 갖추었고 세계해운경기의 관건인 중국 물동량 추이를 볼때 또다른 불황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세계 경제는 미증유의 불황기를 극복하고 회복국면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글로벌 경제 환경의 현 모습을 분석해 보면 사실 더블딥 진입을 걱정 안할 수 없다. 따라서 해운업계는 위기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풀가동하면서 철저한 내실을 다져나가야 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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