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8 10:46

40年 모임기록은 우리 海運·港灣 근세사의 備忘錄

당연직 회장제·世代교체로 活性化 되찾은“靑綠會”
안개로 발묶여 애태웠던 칭다오와 三千浦 추억 못잊어

친목 운동모임의 나이테가 40년, 지난 6월의 최근 회동으로 302회를 기록했다니 그 역사속에 한국해운 근세사가 소록히 묻어나는 것 같아 잠시 생각을 멈추게 한다.

바로 국제해운대리점 회원사 임원과 관련사 대표들로 구성되어 출범후 간단없이 이어온 골프모임 청록회(靑綠會)다.

1970년 한국선박대리점협회(지금의 한국국제해운대점협회)가 설립되던 같은 해에 동갑내기로 연달아 태어나서 오늘에 이른 청록회는 협화선박의 조길종 사장이 초대회장직을 맡은 이후 36년간을 꾸준히 이끌어 왔다. 출범 당시 만장일치로 선의의 종신제(?)를 채택한 때문이다.

그러나 최초의 세대교체로 2007년 처음으로 유니버설해운 이용기 회장이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을 계기로 변화의 움직임이 일었다. 모임의 구심점을 강화하기 위해 대리점협회 회장으로 선임되면 자동적으로 이 모임의 회장을 맡는, 당연직 회장제로 못박자는 의견들이 많았던 까닭이다. 이 의견들이 받아들여져 범주해운 이상복 사장에 이어 지금은 연합해운 박태원사장이 대리점협회 회장자격으로 청록회 당연직 회장을 맡고 있다.

총무직을 맡아 맹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흥아로지스틱스 이상직 사장에 의하면 현재 회원은 50여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싱글핸디의 준 프로급으로 괄목할 실력을 보이는 회원도 포진해 있다. 가끔은 홀인원의 큰 경사로 사고(?)를 쳐서 줄지어 가던 앞뒤팀들은 물론 동석한 매니아들의 갈채와 클럽의 환호를 받은 경우도 드물지 않단다.

그간 청록회가 300회 넘게 티업할 때마다 잔디길에서 차곡차곡 쌓아온 대화와 화제의 기록과 앨범은 갈피마다 우리 해운항만의 사건과 역사를 기록한 실록의 비망록이요 화수분처럼 고갈되지 않는 해운대리점과 항계내의 천일야화(?)였었다는 게 초창기를 기억하는 협회사무국 심부름꾼 정장수 전 사무국장과 지성목 전 상무이사의 회상이다.

302회를 기록한 기나긴 장정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모임은 어느 때였느냐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몇 년 전 모처럼 공들여 해외원정을 갔다가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회원들은 당시 안개로 명성높은 칭다오항에 입항을 하지 못해 훼리선상에서 장시간 머물다가 현지 항만당국과의 수차례 협상에서 극적인 섭외능력을 발휘해 반짝 상륙으로 서둘러 그린을 밟으며 어렵게 라운딩을 하고 온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다. 아직도 짠하게 함께 했던 청록회원들은 ‘희비가 엇갈렸던 그때’를 회상하며 그렇게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추억은 길고 오래 남아 필드에서 화제가 궁할 땐 지금도 그 기억을 반추한다고.

또 200회 때 한려남단 삼천포에 남기고 온 수많은 추억들과 대성황으로 모두가 흥겨웠던 지난 날들이 마음속에 오래 기릴 추억의 실타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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