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8 11:40

"도로보다 낮은 물류부지 문제 많다"

평택항 배후물류단지 입주사 정부에 탄원
평택항 배후물류단지 입주사들이 정부에 탄원서를 냈다.

평택당진항 1단계 배후물류부지 입주자협의회는 27일 평택항 물류단지 1단계의 침수 우려와 배후단지 진입로 문제 등을 개선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국토해양부에 27일 제출했다.

입주사들은 탄원서에서 임대예정인 물류부지가 도로보다 50cm에서 최대 1m 이상 낮게 설계된 점을 지적했다. 장마철이나 해수 밀물 때에 침수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중장비나 트레일러 화물트럭 등 운송장비 출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부지 설계는 부산 광양 인천 등 국내 다른 항만의 배후단지나 국가 공단 등에선 찾아볼 수 없는 예라고 주장했다.

입주사 관계자는 "배후단지에 성토(盛土)하려던 모래를 평택항 5~8번 컨테이너 부두로 반출하면서 생긴 문제임에도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은 설계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낮은 부지는 도로 유실 방지용 제방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평택청은 부지가 낮게 조성되자 도로유실을 막기 위해 입주사에서 임대한 부지를 침범하면서까지 도로와 같은 높이로 10m 길이의 뚝을 건설했다. 입주사들은 뚝 밑에 현실적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데다 비가 올 때 물이 흘러 들어와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입주사들은 또 임대부지에 들어선 배수로와 집수정으로 인해 도로와 가깝게 건축물을 지으려고 하는 업체들의 경우 집수정을 이동시키고 건축에 들어가야하는 2중 공사가 불가피하다고도 주장했다.

배후단지의 진입로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평택항 배후단지에 진입로가 없어 컨테이너 터미널과 왕래할 때 38번 국도로 우회해야 하는데 진입로를 만들면 4km에 불과한 거리가 국도 이용으로 10km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서부두 완공으로 양곡부두와 시멘트 전용부두 등이 정상 가동되면 38번 국도가 극도의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주사들은 우려하고 있다. 평택청은 2단계 배후부지가 완공되면 진입로가 생긴다는 답변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사들은 물류부지 공사에 쓰인 공사용 도로를 일부 수정 보완하면 원활한 물류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료비와 물류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입주사 임대부지 진입로가 인도 자전거 전용도로 등에 의해 봉쇄된 문제도 탄원서에 포함됐다. 대형차량의 원활한 출입을 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만든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다시 훼손해야 하는 상태라고 입주사들은 입을 모았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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