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는 1분기 들어 물동량 상승세가 거세다. 30%대 가까운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물동량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1~3월 한일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34만8052개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26만9985개에 비해 28.9% 성장한데다 2008년의 34만2392개도 뛰어 넘었다. 2007년의 34만9677개에 견줘서도 1600개밖에 뒤처지지 않는다.
월별로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1월 11만5490개 2월 11만1250개 3월 12만1312개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6794개 8만6745개 9만6446개에 비해 30%대 안팎의 상승 폭이다. 한일항로 월간 물동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11만TEU대를 넘어섰다. 특히 3월엔 12만TEU대까지 올라섰다.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수입항로 물동량의 성장세가 더 눈에 띈다. 1분기 수출물동량은 19만2443개 수입물동량은 15만5609개였다. 지난해 15만8180개 11만1805개에서 각각 21.7% 39.2% 늘어났다. 특히 수입물동량은 2008년의 14만8756개 2007년의 14만9329개보다도 높다. 전체 물동량이 금융위기 이전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데는 수입물동량의 힘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환율이 지난해부터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수입항로 물동량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해운불황 여파로 안 좋았던 터여서 올해는 증가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취항선사들은 4월 들어서도 선적상한선(실링률)인 90%를 모두 채웠다고 전했다. 한일항로 선사들은 올해 들어 상한선을 1~2월 83%로 잡은 뒤 3~4월 물량 증가에 대비해 이보다 7% 높였었다. 특히 수입물동량은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진 골든위크 기간 동안 밀어내기 효과로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골든위크는 히로히토 일왕이 태어난 4월29일부터 헌법기념일인 5월3일과 녹색의날 4일, 어린이날 5일까지 이어지는 1주일간의 연휴를 말한다.
운임은 물동량 강세와 컨테이너 장비 부족난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수출물동량은 250달러 안팎, 수입물동량은 200달러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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