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아프라막스탱커 9척 무더기 수주

삼성중공업은 올해 전세계적으로 처음 발주된 11만5천t급(아프라막스) 유조선 9척 전량을 그리스 해운선사로부터 5억달러에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계약서엔 향후 1개월 이내에 3척을 추가 발주한다는 옵션조건도 포함됐다.

신조선들은 선주가 유가상승에 대응한 기회선점 차원에서 조기 납기를 원함에 따라 계약 즉시 설계에 착수해 내년 하반기부터 2012년 7월까지 모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측은 이번에 수주한 유조선들이 모두 동일한 사양이어서 한 척의 설계도로 9척 건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4월 한 달 동안 25억달러 수주를 돌파, 연간 수주 목표인 80억달러의 31%를 달성했다. 수주잔량은 전 세계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420억달러, 33개월치를 확보했다.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침체됐던 선박발주 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해 15만t급 유조선 18척이 발주됐으며 작년에 20척 발주에 그쳤던 아프라막스 유조선도 이번에 9척 규모로 대량 발주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업계에선 30만t급 초대형유조선(VLCC) 시황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락슨에서 발표하는 선가지수는 2008년 8월 190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하락하다가 19개월만인 지난 3월 말 137을 기록하며 반등했으며 4월에도 138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최근 원유공급 부족으로 유가가 계속 올라 유조선 발주가 증가했으며, 대형 오일메이저들 중심으로 해상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을 확대하기 위한 드릴쉽 FPSO(부유식저장설비) LNG-FPSO 계약상담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