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5 18:23
에버그린라인, "STX조선등에 100척 발주검토"
장영파 회장 외신인터뷰서 밝혀
대만 선사 에버그린라인이 컨테이너선 100척 신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버그린라인은 100척의 신조선 건조를 위해 주요 조선소들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버그린 장영파(張榮發) 회장은 일본 가이지(海事)프레스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1700억대만달러(약 54억달러)를 투자해 선박 100척을 건조키로 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단일 발주로는 최대 규모다.
신조선대 확장 계획엔 8천TEU급 컨테이너선 32척과 7천TEU급 선박 20척, 5364TEU급 선박 20척, 피더서비스용 2천TEU급 선박 20척을 포함하고 있다. 신조선은 대만 본사를 포함해 싱가포르 영국 이탈리아 등 4개 그룹사에 동등하게 배정될 예정이다.
장 회장은 한국 STX조선해양 대만 CSBC조선 중국 난퉁중위앤췐치선박공정(난퉁코스코KHI쉽앤지니어링, NACKS) 등과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하고 일본 주요 조선소도 검토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에버그린라인은 조선소 선정작업을 마치는대로 다음달부터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CSBC조선 탕타이핑 사장은 14일 에버그린과 8천TEU급 컨테이너 신조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첫 선박은 2013년 상반기께 인도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하기도 했다.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에버그린라인은 과거 5년간 선대 규모로 덴마크 머스크라인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에 이어 4위에 올라 있었으나 올해 들어 APL에 밀려 5위로 떨어졌다. 에버그린라인의 현재 컨테이너선대 규모는 148척 55만1490TEU이며, 사선 87척 용선 61척이다. 신조발주량은 전무한 상황이다. 약 2년 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고베조선소에서 7천TEU급 신조선 10척을 인도받은 이후 신조발주를 중단했었다.
장 회장은 인터뷰에서 회사 창립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에버그린의 적자규모는 3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하고 상반기에 이 같은 큰 폭의 적자를 낸 뒤 하반기부터 흑자기조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무모한 선박발주를 억제하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결정적인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장 회장은 지난해 10월 대만 연합보와의 인터뷰에서 100척 신조발주 계획을 처음 언급해 해운·조선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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