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5 09:19
지난해 기저효과의 착시현상인지는 몰라도 올들어 경제지표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한국은행도 최근 올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5.2%로 상향 조정하는 등 해운시황과 관련해 고무적인 현상들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설비투자가 작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고 전자제품, 석유화학제품등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긴장속에서 올 1분기 실적을 분석해 본 결과 전반적인 경제분야가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돼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경제분석 자료와 시황 예측 자료들이 매우 불충분하다는데 있다. 특히 보수적인 해운물류업계에서 현 시황을 평가할 수 있는 진정 필요로 한 자료인 기업별 물동량 처리실적이나 항로별 수송실적 통계치 등이 일부분을 제외하고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어 관계당국은 물론이고 업계 자체내에서도 매우 답답해 하고 있다. 해운시황이 분명 상승곡선을 타며 해운선사들에게 적자에서 흑자로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국토해양부 등 관계당국에선 수치상으로 정확히 선사들의 물동량 추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해운경기를 예측해 관련업체에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현 우리 실정에선 신뢰성이 가는
해운통계자료를 얻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해운기업들에게 시황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키워주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하고 세밀한 해운물류관련 통계자료들이 제공돼야 하는데 현 상황은 이와는 거리가 너무 먼 것이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해운물류 통계라 하면 전국 항만별 처리실적이 고작이다. 업종별. 업체별, 지역별 실적들이 면밀히 분석되고 더 나아가 향후 전망까지 나온 자료들이 해운물류기업들에게 제공될 시 관련업체들은 상당한 우군을 얻게 되는 것이다.
해운기업들이 정확한 시황예측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제고키 위해선 선진화된 해운물류 통계정책이 화급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통계 시책은 현재 어느 수준인가? 심하게 말하면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해운물류 분야의 통계자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다시한번 지적해 본다.
본지는 사설을 통해 해운물류업계의 통계자료 빈곤에 대한 문제점을 누차 지적하며 정부차원의 개선책 강구를 강력히 요구했었다. 하지만 정부측에서 나오는 통계는 구태한 자료나 비실용적인 통계가 대부분이어서 업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해운 선진국들은 정책수립에 있어 다양하고 정확도가 높은 통계수치를 활용하고 있어 그만큼 신뢰감을 얻고 있다. 정책 수립에 있어 정확하고 실용적인 통계치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계자료는 정부의 올바른 정책수립과 기업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국토해양부는 해운물류업체들에게 통계 공개의 필요성과 정보공유의 절실함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해운기업들은 정확한 시황 예측을 통해 적절한 수급조절로 경쟁력을 제고하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선 다양하고 정확한 통계자료가 절실하나 해운기업들이 이같은 자료를 입수하기란 사실상 불가하다. 수출입 물동량을 다루는 해운업계에선 통계자료의 활용가치가 여타분야에 비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부처중에도 통계청이 설치돼 있지만 해운물류업체들이 절실히 요구하는 통계자료를 통계청에서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국토해양부내에 해운물류 통계자료 전담팀을 구성해 실용적인 통계자료를 업계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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