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21 18:13
지난해 국내항공여객 증가율 9년來 최대
2001년 이후 6.2% 상승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 항공 여객이 9년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21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항공수송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항공여객은 1829만명으로, 2008년의 1722만명에 비해 6.2%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선 여객은 상반기까지 감소 혹은 소폭 성장에 머무르다 하반기 들어 여름휴가와 추석연휴 등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7월 10.9%, 8월 14.8%, ·11월 11.8%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12월엔 크리스마스와 설 연휴 효과로 제주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이 큰 폭(21%↑)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선 여객은 지난 2000년 6.4% 증가세를 나타냈다가 2001년 -3.3%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2004년과 2005년엔 KTX개통으로 -11.6%, -9.2%로 감소폭이 커졌다. 하지만 2005년 저비용항공사 출현과 함께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저비용항공사의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공급이 늘어난데다 세계경제위기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국제선 수요가 국내선으로 흡수되면서 큰 신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이용 여객이 전년대비 11.2% 늘어난 1302만명을 기록, 국내선 공항별 실적집계 최초로 김포공항(1287만명)을 추월했다.
노선별로는 김포-제주노선이 전체실적의 43.7%로 국내노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김포-김해노선은 마이너스 실적을 나타내다 지난해 7월 지하철 9호선 개통과 저비용항공사 수송실적 호조로 8월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비용항공사 실적은 전년대비 199% 정도 늘어난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양대 항공사는 14.5% 감소했다. 저비용항공사 분담률은 2008년 9.7%에서 지난해 27.4%로 대폭 높아졌다.
국토부는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진출확대에 의한 공급 감소, 경기회복에 의한 해외여행객 증가 등으로 국내선 여객 증가폭이 다소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엔 제주도 관광수요의 꾸준한 증가로 4.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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