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2 11:12
지난해 선박 발주량 6분의 1토막
85% 감소한 401척에 그쳐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6분의 1 토막 났다.
12일 클락슨에 따르면 2009년 신조선 발주량은 401척으로, 2008년의 2632척에 비해 84.8%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선박공급 과잉이 가장 심한 컨테이너선에서 감소율이 가장 컸다. 또 투기 발주 성향을 보여 왔던 선종 중심으로 발주량 급감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7척으로, 전년의 209척에서 96.7% 감소했다. 벌크선은 194척이 발주돼, 2008년의 1117척에서 82.6% 줄었다. 유조선은 2008년의 264척에서 71.6% 감소한 75척이 신조발주됐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수주잔량도 약세를 띄었으나 대외경쟁력에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조선사별 지난해 11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현대중공업이 865만CGT로 1위를 유지했으며, 삼성중공업 840만CGT, 대우조선해양 814만CGT로 2~3위를 이어갔다.
조선업계는 특히 새해 시작과함께 잇따른 수주 소식으로 업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가장 처음 수주소식을 전한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그리스 안젤리코시스 그룹으로부터 32만t급 초대형 유조선 2척과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2년 하반기 선주사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굴지의 석유회사로부터도 고정식 원유생산 설비 1기도 수주해 총 7억5천만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했다.
한진중공업은 11일 필리핀 법인을 통해 대만 신건해운에서 벌크선 2척을 수주해 내년 9월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앞서 STX조선해양은 터키선사 덴사와 5만7300DWT급 벌크선 4척(옵션 2척 포함)의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선박들은 2011년부터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중소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은 10일 그리스 선사로부터 18만t급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1척을 수주해 2012년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성동조선은 12일에도 독일 선사와 같은 선종의 계약 진행할 예고해 총 1300억원의 매출액을 거둘 전망이다.
한편 8일 기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2주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137을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원은 "세계 조선산업 침체가 본격화됐지만, 작년 12월부터 일부 발주량 출현으로 긍정적인 시각도 나타났다"고 진단하고 "하지만 저가 수주경쟁이 나타나면서 선가가 추가하락하고 있어 조선산업의 상승 반전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가 1분기에 130포인트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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