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6 17:43
철도노조가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 첫날인 26일 화물열차 운행 횟수가 급감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화물운송이 멈춰섰다.
이날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필수유지 인원 9675명과 퇴직 기관사 등 대체인력 5614명이 투입돼 KTX, 새마을호 등 일반 여객열차가 정상 운행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를 비롯해 모든 여객열차가 100% 정상 운행되고 있으며 수도권 전동차는 일부 시간대에 정상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자격을 보유한 군병력 117명이 투입되면서 평소와 마찬가지로 100% 운행률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반면 하루 평균 300대가량 운행하는 화물열차는 당초 예상했던 4편보다 많은 13편이 운행됐지만 운행률이 4.3%에 그쳤다.
특히 화물열차 수송 분담률이 높은 시멘트업계가 철도노조 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파업이 다음주까지 지속되면 시멘트 공급량이 줄면서 건설현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염려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의 철도수송량은 하루 6만5000t에 달하는데 철도노조 파업으로 철도를 통한 수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양회업회 관계자도 "시멘트업체마다 분공장에 남아있는 재고량이 2~3일분밖에 없어 파업이 다음주까지 지속되면 시멘트는 물론 건설현장에서도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 관계자는 "육로수송은 철도수송보다 물류비용이 50% 더 들기 때문에 육로수송으로 철도운송량 일부를 대체하더라도 업계 전체로는 하루 2억~3억원의 추가 물류비가 발생한다"며 "파업이 일찍 끝나야 시멘트업계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과 울산 등에서도 철도를 이용한 화물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는 하루 평균 93편의 화물열차가 1만2300t가량 화물을 실어나는데 이날 두 차례만 운행되는 데 그쳤다.
부산항과 울산은 전체 화물운송 중에 철도가 담당하는 부분이 크지 않고 당분간 철도가 아닌 컨테이너차량을 이용한 도로수송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물류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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