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0 09:20
글로벌 터미널 운영업자 뛰어난 재무성과 기록
매출액 수익률 25~50%로 나타나
●●●미국에 기반을 둔 SSA Marine을 제외한 주요 GTO (Global Terminal Operator)들의 컨테이너처리실적은 모두 2007년 수준을 상회했으며, 주요 GTO들은 뛰어난 재무성과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황분석센터는 세계 컨테이너화물의 약 60%를 처리하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기업(GTO)의 2008년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컨테이너 정기선사와 비교할 때 주요 GTO들의 매출액수익률이 평균적으로 25%에서 50%로 나타나 매
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개별 GTO별로 살펴보면, Cosco Pacific이 76%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PSA 49.9%, Hutchison Port Holdings(HPH) 43.4%, ICTSI 42.4% 등의 순이다. 이에 비해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GTO는 해운기업 계열사들인 APL Terminals 16.1%와 APM Terminals 18.4%이다.
KMI의 김은수 연구원은 이 두 회사의 수익성이 하역전문 GTO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계열 해운회사(APL, Maersk)의 비용절감에 기여해야하는 특수성이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양 사의 터미널 자산이 상대적으로 미국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
석된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2008년 미국 주요 서안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평균 8.2%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현재 2008년 하반기 이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요 GTO들이 달성한 뛰어난 재무성과가 2009년에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많은 편이다.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세계 컨테이너 해상물동량은 전년대비 평균 10.3%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세계 해상화물운송과 항만 수익성이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보고, 항만산업에 대한 평가를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장기적으로는 항만산업이 상승 기조를 회복할 것으로 평가됐으나, 특정 항로에서의 경쟁 심화 및 선사들의 하역요율 인하 압력 등으로 수익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주요 GTO들은 2009년 들어 이러한 수익 감소 우려에 대응해 핵심사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와 비용을 축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디피월드는 2009년 10월 개장 예정인 호치민의 150만TEU급 컨테이너터미널 투자 이외에는 London Gateway를 포함해 대부분의 신규 사업을 중지하고 있다. APM Terminals의 경우,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Apapa), 앙골라(Luanda), 콩고(Pointe Noire) 및 중동의 요르단(Aqaba Container Terminal)에 대한 투자는 진행하나, 모로코(Tanger Med T3) 등 다른 투자는 미루는 실정이다.
HPH, PSA, Eurogate, ICTSI, Cosco Pacific 및 China Merchants 역시 투자규모를 감축했다. 특히 Cosco Pacific은 연간 투자규모를 8억9,000만달러(2008년)에서 5억7,000만(2009년)로 감축했을 뿐만 아니라, 터미널사업 부문의 운영 및 관리 비용을 각각 5%, 15% 절감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GTO들은 그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마케팅 능력 및 비용절감 노력 등을 통해 지속되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9년에 큰 적자를 기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론 2008년 수준보다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은 분명하다.
실제로 올 상반기 재무실적을 살펴보면, HPH는 매출액수익률이 전년보다 낮은 29.4%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즉 터미널 업계의 불황에도 HPH는 여전히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유럽의 HHLA도 2009년 상반기에 1억1,45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했고, ICTSI의 상반기 매출액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42.3%를 기록하는 등 주요 GTO들의 실적은 양호하다. 선사계열 GTO인 APM Terminals 역시 올 상반기에 1억7,200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 같이 전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도 GTO들은 2008년에 좋은 재무성과를 기록했고, 2009년에도 경영실적이 악화될 수는 있겠으나 대규모 적자로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이 가능한 것은 GTO들의 경우 글로벌차원에서 여러 지역에 양질의 터미널 운영사업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익력의 안정성이 어느 정도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국내 터미널 운영기업의 경우에는 대부분 해외사업장 없이 우리나라 컨테이너물동량에만 의존하고 있어 수익원이 너무 단조로운 상황이다. 더구나 국내 물동량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운영기업들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우리나라 터미널 운영기업은 중단기적인 불황 극복을 위해 비용절감 등의 전사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양질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해야할 것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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