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6 10:14

평택당진항, 항만전담부서 확대 절실하다

부산항과 광양항, 인천항 등과 비교하면 평택당진항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인천항의 보조역할을 부여받아 정부 차원의 지원이 수반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성장해 나가기 위해선 안갯속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가야 한다. 일단은 방향이 정확해야 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거침없이 밀고나가는 추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역할과 기능찾기’가 바로 평택당진항의 최대 과제일 수 밖에 없다.



평택당진항에 대한 고민의 핵심은 우리나라 산업·물류에 있어 평택당진항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있다.

기능면에서 보면 평택항은 자동차와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갖춰 내용적으로 무역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반면 당진항은 대부분이 철강기업 전용부두로 채워져 말 그대로 공업항의 성격을 띠고 있다.

평택당진항 전체를 놓고 보면 조화롭게 항만의 기능이 조합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관할 지자체가 나뉘어진 태생적 한계 때문에 경기도와 평택시는 평택항만을, 충남도와 당진군은 당진항만을 바라보는 경향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택항과 당진항을 분리하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분법적 구조의 태생적 한계에서 기인한다.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항만건설계획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평택당진항을 하나로 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데 이 카드를 잡기 위해선 경기도와 평택시·충남도와 당진군의 항만에 대한 역량이 비슷해야 한다.

그러나 평택항과 당진항의 현재 모습에서도 나타나듯 항만에 대한 인적 역량이나 조직적 뒷받침 측면에서 경기도와 충남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단지 한 개뿐인 무역항(평택항)을 가진 경기도가 20명의 직원을 운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4명의 직원이 충남도 전체 무역항(5개)과 연안항(2개)을 관장하는 업무환경 속에서 ‘항만정책에 대한 미래비전 구상’을 기대하긴 어려운 형편이다.



서해안은 이제 해양관광자원으로서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주요 통로로서의 역할도 부여받고 있다.

우선 충남도가 항만전담부서 확대 등 항만에 대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도 차원의 인적자원과 조직력이 뒷받침돼야 당진항이 가진 천혜의 항만조건을 살릴 수 있다는 게 항만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래야 밑그림을 제대로 그려 경기도와의 협상에서 충남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고 국가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국가 전체적인 큰 틀에서 평택당진항의 미래 비전을 체계적으로 구상해야 하고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생산해 내야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2012~2020) 연구용역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물론 당진항이 아니더라도 항만전담부서 확대의 당위성은 피할 수 없는 현안이 돼 버렸다.

항만법 개정에 따라 항만건설·관리 등 43개 단위사업이 지자체로 이관되고 잇따라 관계법률이 개정되면 153개 단위사무가 지자체로 위임될 전망이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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