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4 09:36

대우조선해양 바지선, 30년 우정으로 수주

불황기에 오랜 거래 관계 유지한 고객 공략 주효

대우조선해양이 해외에서 바지선을 수주하며 본격적인 수주의 신호탄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네달란드의 히레마(Heerema Marine Contractors)사로부터 진수 바지선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바지선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0년 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과 히레마사의 관계는 깊고 길다. 1980년대초 대우조선해양이 본격적인 조선, 해양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 회사에서 만들어진 대부분의 해양 제품들은 히레마사의 손에 의해 현지로 옮겨져 설치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이 회사에 대형 바지를 한 척 납품한 적 했다. 이런 오랜 우정으로 히레마사는 최근 바지선 건조 계획을 세우며 비록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오랜 친구를 돕는다는 심정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발주를 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수주한 진수 바지선은 길이 180m, 너비 46m, 무게 약 1만9,100t급으로 해양 구조물 등을 진수, 운송하기 위해 사용된다. 히레마사는 1948년 설립된 세계적인 해양 구조물 운송, 설치 및 제거 전문 회사이다.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시장 침체로 장기간 수주가 없었지만 이번 계약을 계기로 올해 수주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조만간 북유럽 선주와 또 다른 해양 프로젝트의 발주의향서(LOI) 체결을 비롯해 다수의 선박과 대형 해양프로젝트 등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그 동안 지속되었던 수주 갈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 대형 석유업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들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 인도네시아 잠수함의 창정비 사업을 수주한 바 있으며, 현재 약 3년치 일감에 해당하는 387억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 설비 잔량을 갖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주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E&R로부터 인도네시아 유전 생산광구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광구는 현재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광구로, 최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이 기대된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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