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열 번째 도크이자 세계 최초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전용 도크인 H도크를 완공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와 해양의 로마자 표기 첫 글자를 따 이름지어진 H도크는 1610억원이 투입돼 세계 최대 100만t급 규모로 지어졌다. 전체 크기가 길이 490m, 폭 115m, 높이 13.5m로 축구장 7개 크기와 맞먹는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FPSO 하부 선체를 선박용 도크에서 건조한 뒤 다시 안벽으로 옮겨 상부 플랜트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조해 왔으나 H도크 완공으로 도크 내에서 상·하부를 동시에 건조할 수 있게 됐다. 이 도크엔 무거운 해양플랜트 탑재를 위해 세계 최대 1600t 크레인 2기가 설치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월 프랑스 토탈사 자회사인 EPNL로부터 수주한 16억달러 규모의 우산(Usan) FPSO를 오는 6월부터 이 도크에서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일엔 18만t급 화물선 자이언트 에이스호와 오션 로드호 2척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
현대중공업은 H도크 완공으로 도크내 FPSO 공정 기간을 5.5개월에서 4.5개월로 1개월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도크는 18만t 이상 대형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어 FPSO가 건조되지 않을 땐 선박 도크로 활용, 연간 12척의 선박 건조도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초대형 FPSO(원유 200만배럴 이상 저장) 12기 중 총 7기를 수주해 58.3%를 점유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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