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6 09:49
엔高, 일본 수출부진 가속화 주요인
자동차·전자제품·기계 등 수출의존산업 타격 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4분기 이후 일본기업의 실적은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플러스 성장세를 보이던 일본기업의 매출증가율이 작년 4/4분기에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4/4분기 제조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기업의 경상이익률도 3/4분기 이후 급격히 감소하면서 4/4분기에는 마이너스로 전락했다.
2008년도(08년 4월~09년 3월의 회계기간) 일본 상장 제조업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어 진다.
올해 3월기 결산일본 성장기업 전체의 매출이 전기 대비 6.3% 감소한 가운데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1%, 87.2%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은 매출이 10% 줄어들고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력 수출업종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상장 제조기업 가운데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정밀기계 등 일본의 전통 주력 수출업종에서 매출 감소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계, 전기전자, 자동차, 정밀기계업종의 상장기업 매출은 지난 3/4분기(2008년 10~12월)에 이어 4/4분기(2009년 1~3월)에도 두 자릿수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경우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8%나 감소했다. 섬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등 소재업종도 수출업종의 수요 감소 영향으로 연간 매출이 6% 감소했으며 이들 업종은 3/4분기까지 매출이 미약하나마 플러스(0.7%)성장이 유지됐으나 4/4분기에 25%감소했다.
수익성에서도 전기전자, 자동차, 기계 등 일본의 주력 수출업종과 소재업종의 성과가 크게 악화됐다. 식품, 제지·펄프, 의약 등 내수업종은 수익성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미약하나마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화학, 철강 등의 소재업종과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수출업종은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를 비롯해 섬유와 비철금속 업종은 올해 1~3월에 엄청난 적자를 기록함으로써 연간 수익구조가 적자화 한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엔고는 세계 수요 감소에 따른 일본의 수출부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2008년 4/4분기 이후 세계 각국의 수입수요가 급감했다. 연평균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이던 미국의 수입수요가 4/4분기 이후 오히려 두 자릿수의 감소세로 전환됐다.
7~10%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던 EU의 수입수요도 2008년 11월 이후 10% 내외의 감소를 보였다. 25~30% 전후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중국의 수입도 2008년 4/4분기 8~9% 감소를 보인데 이어 올 1월에는 43.3%나 감소했다. 2008년 1~9월 14.2%의 증가세를 보였던 이본의 수입 증가율 역시 11월 -14.4%, 12월 -21.4%, 2009년 1월 -31.7%로 감소 속도가 가속화 됐다.
엔고는 일본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저하시켜 세계 수입수요 감퇴에 따른 일본의 수출 감소폭을 더욱 확대시켰다. 2008년 10월 이후 일본제품의 수출단가(엔화기준)은 10% 정도 하락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엔화가 큰 폭으로 절상됨에 따라 상대국 입장에서는 대일 대일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일본의 수출물량 감소를 가속화했다.
그 결과 2002년 이후 일본경제의 회생과 기업실적 회복의 원천 역할을 해왔던 수출이 208년 10월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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