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기선사 하파그로이드의 매각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모회사인 독일 여행기업 TUI는 현지시각으로 23일 같은 국적의 투자 컨소시엄인 알베르트발린에 하파그로이드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매각 금액은 44억5천만유로(약 8조4천억원)이며, 하파그로이드는 매각 이후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독립선사로 운영된다.
매각 과정에서 해운시황의 급격한 침체로 우여곡절도 많았다. TUI는 지난해 10월 알베르트발린을 인수자로 선정하면서 하파그로이드 지분 66.7%를 매각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컨소시엄 지분 25.1%를 갖고 있는 독일 억만장자 클라우스 미하엘 퀴네가 투자 철회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게다가 또다른 투자자인 세계 최대 선박금융은행 HSH 노르드방크가 해운 경기 하락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한 것도 걸림돌이 됐다. 이 은행은 지난해 하파그로이드가 TUI 선박 29척을 매입하도록 7억5천만달러의 금융을 일으킨 은행신디케이트의 주관은행이기도 하다.
결국 TUI는 당초보다 하파그로이드 지분율을 10% 올리기로 결론지었다. 하파그로이드 유동성확보를 위해 여신한도 11억유로를 제공하는데도 합의했다. 이로써 TUI는 하파그로이드 지분율 43.3%로, 대주주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알베르트발린은 함부르크시(23%)와 퀴네(15%)를 비롯해 투자은행 MM 바르부르크, HSH 노르드방크, 보험회사인 시그날 이두나, 한세 머쿠르 등이 참여하고 있다.
TUI 최고경영자(CEO)인 미하엘 프렌첼은 "하파그로이드는 그룹에 편입된 이래 지난 12년 동안 긍정적으로 발전해 세계 5위의 정기선사로 올라섰다"며 "함부르크 컨소시엄은 이 선사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만한 주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UI는 하파그로이드 매각으로 16억유로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당초 기대했던 수준보다 4억유로 가량 감소한 금액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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