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5 15:45
은행권은 해운업계에 대한 전체 여신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이에 따른 손실액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5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해운업계에 대한 금융권의 전체 여신 규모는 16조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은 국민은행이 1조 원, 신한은행 7천500억 원, 하나은행 3천800억 원 등이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작년 9월 말 기준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해운업을 포함한 `수상운송업' 여신 규모는 총 4조9천500억 원이다.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건설업(부동산업 포함)에 대한 4대 은행의 여신 규모가 약 92조 원, 조선업은 19조 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 수상운송업 여신 규모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은 19억 원으로 전체의 0.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177개 해운사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완료될 때까지 부실 규모를 섣불리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일단 대형업체 2∼3곳, 중소형업체 10∼20곳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운업 대출이 대부분 대형업체 위주로 나간 데다 장기용선계약과 같은 선주의 안정적인 수익사업을 근거로 이뤄지는 프로젝트 금융 방식이어서 대출금을 회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박펀드를 통해 해운사에 유동성이 지원되면 은행의 리스크 부담도 다소 덜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의 여신 규모가 크지 않고 연체율도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어서 부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중소 업체는 이미 영업을 하지 못할 정도로 업황이 어렵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구조조정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운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업체 수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업체당 여신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구조조정 시 은행 손실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