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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협회 정기총회에서 신평식 물류항만실장이 전면 VIP석에 착석한 가운데 이진방 협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국내 해운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토해양부 신평식 물류항만실장이 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선주협회의 역할론을 제기했다.
신실장은 15일 오전 한국선주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눈 앞에 닥친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 스스로 자구노력 선행이 필수적"이라고 말문을 연 뒤 "선주협회가 해운업이 호황일 때만 생각해 시장 통찰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실장은 "협회가 업계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오피니언 리더가 돼야 할 것"이라며 해운물류산업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주문했다.
그는 "5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선주협회가 KMI와 협력해서 외국 동향 파악 시스템을 마련해 단순히 요구사항만 전달하는데 머물지 않고 해운업계 발전과 권익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해운산업 합리화 이후 해운업에 대한 연구분석의 필요성을 절감해 1984년에 KMI를 설립했지만 25년이 흐른 지금 해운업에 제대로된 노티스(정보 제공)를 해줬는지 의문"이라고 해 KMI가 지난해 하반기 해운 경기 하락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또 정부 지원에서 해운업이 배제되고 있다는 업계 우려에 대해선 "건설업과 조선업을 먼저 지원하는 것은 전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생산업의 영향을 고려해 선후처리를 하는 것이지 해운업을 소외하는 것이 아니다"며 실질적인 지원책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신실장은 해운업계에 하주와의 협력에도 신경써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최근 장기수송계약(COA)을 두고 해운업계와 신경전을 벌였던 한국남동발전을 예로 들며 "남동발전 수송권과 관련해서 선하주간 상호 입장을 이해하고 서로 돕는 관계를 가져야 한다"며 "(해운업계가) 잘 될 때 하주와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편 이날 협회 총회엔 이진방 협회장 및 회원사 관계자, 정부측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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