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9 10:45

브라질 발레, 中 주문 감소로 가동 중단 본격화

연간 730만t 규모 2개 공장 중단..인력 1300명 감축
브라질의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인 발레(Vale)가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자구책의 하나로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발레는 연간 철강 생산량 730만t 규모인 브라질 남부 에스피리토 산토주 포르토 데 투바랑 지역의 2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생산 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주문량 급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는 이와 함께 원자재 수요 감소를 이유로 지난 1~9월까지 5만8천t의 니켈과 3만9천t의 구리를 생산해온 보이제이스 베이 광산의 개발 활동을 내년 7월 한 달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월부터는 캐나다 내 온타리오 주 소재 클리프 사우스 광산의 니켈 생산 활동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발레는 이 광산에서 연간 8천t의 니켈을 생산해 왔으며, 생산중단 기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가동 중단이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8억1천400만달러를 투자한 클리프 디프 광산 개발 계획도 연기키로 하는 등 신규 투자 계획을 최소한 1년 미루기로 하는 등의 대책도 발표했다.

발레는 글로벌 위기의 현실을 반영하여 다방면의 인력감축 정책도 실시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 12월3일자로 근로자 1300명을 해고했으며 5500명의 강제 집단휴가를 실시했다. 지난 2006년 17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캐나다 광산기업 인코(Inco)의 근로자들에 대해 자발적인 은퇴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인력감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발레는 브라질은 물론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미국, 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 6만2천여명의 근로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 2위 광산업체다.

발레의 이번 인력감축 조치는 두번째로 큰 공장이 있는 미나스제라이스에서 실시됐으며, 에스삐리또산또(ES) 공장에서도 500명이 해고됐으며 리오 공장은 폐쇄될 예정이다. 발레는 국제금융위기와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돼 원자재 수요가 급감하게 될 경우 내년에도 약 30%에 달하는 근로자를 추가로 해고할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발레는 세계 금융 위기를 심화시킨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 있기전인 9월까지만 해도 철광석 생산량을 2억7천만t에서 3억t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생산 중단 및 인원 감축 조치로 10월말 발표된 예상 생산량의 9.5%에 달하는 3천만t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발레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121억22백만달러, 55억3500만달러, 48억2100만달러로, 각각 49.2%, 61.4%, 64.0% 증가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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