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7 09:52
COSCO, 단기유동성 확보위해 자산매각등 총동원
해운시황 폭락으로 수익성 급격히 악화
4분기들어 해운시황의 침체가 지속되며서 중국의 최대선사인 COSCO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특히 9월 중순 5,000포인트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BDI운임지수가 현재의 700선으로 폭락하면서 12월 12일 현재 FFA(운임선물거래) 시장 손실이 40억위안에 육박해 4분기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들어 해운시황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키 위해 COSCO는 CKYH얼라이언스와 함께 대대적인 선복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아시아-미주동안항로에서 AWE(All Water East Coast)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체 AWE 공급량 대비 약 18.5%를 감축했으며 아시아-구주항로에서 GIX(Greece-Israel Express Service)와 FES서비스를 철수했다.
또 내년초에는 유럽-아시아-미주서비스(MAP)중 아시아-미주 남서안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며 내년 1월말부터 아시아-유럽 CNX(China-North Europe Express Service)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유류비절감을 위해 그룹산하 모든 컨테이너선의 운항속도를 10% 낮추었으며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에는 운항속도를 기존의 26노트에서 22노트로 하향 조정했다. 12월 현재 150여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을 운영하고 있는 COSCO는 이번 조치로 연간 약 35만톤에 달하는 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시황 악화로 신조선박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코스코는 연초 확정한 126척에 달하는 선박건조계획을 취소했다. 이번에 취소한 선박에는 이미 계약했거나 혹은 건조계획인 선박이 포함됐고 주로 외국조선소와 국내 민간조선소에 발주한 선박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취소된 선박중 약 2/3이 벌크선이고 나머지는 유조선, 컨테이너선이다.
한편 지난 11월 COSCO는 톈진자산교역소를 통해 푸저우 중위안 등 14개 기업의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이들 기업들은 선박대리, 통관, 국제화물운송에 종사하는 국유기업들로 COSCO는 이들기업의 5~49%의 지분을 보유했다.
올들어 미국의 수출규제 완화에 따라 석탄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석탄 수출운송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주로 미국-유럽, 미국-터키, 미국-이집트 등 주요 노선을 개척했으며 연간 운항회수는 60여항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리브지역의 성장잠재력을 노려 극동-중미주노선 서비스(CUE)를 강화했고 캐나다 프린스루퍼트항의 이용률을 확대해 극동-미주노선의 운영효율 제고와 더불어 원가절감을 추진했다.
한편 국내시장에선 물량확보전략의 일환으로 내륙지역을 연결하는 Sea&Rail 복합운송망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의 18개 철도 컨테이너 물류센터의 하나인 청뚜 칭바이쟝 물류단지와 투자 및 협력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산시, 안휘이, 쟝시, 허난, 후난, 후베이 등 내륙지역의 6개 지방정부와 물류분야에 관한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COSCO는 연해항만에서 내륙지역을 연결하는 발달된 해운-철도 복합운송망을 구축해 2010년까지 컨테이너화물 운송능력을 현재의 300만TEU에서 1천만TEU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기업운영에 필요한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 12월초 COSCO는 주요 거래은행인 중국은행과 전략적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COSCO는 중국은행으로부터 108억달러(745억위안)에 달하는 신용한도를 부여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게 됐으며 중국은행은 재무구조 안정, 은행투자 및 보험분야 협력 등을 위한 튼튼한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기사태 발생이후 COSCO는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대책팀을 설립해 금융위기 가능성을 연구했으며 그 결과 외국은행의 대출금과 예금을 중국은행으로 신속하게 이전함으로써 기업의 정상적인 자금흐름을 유지한 바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인 COSCO의 위기극복 노력이 주는 시사점을 보면 첫째,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즉 선복감축, 저속운항, 선박거조 취소, 자산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둘째, 소극적인 대응보다는 항로다변화, 사업다각하를 통한 미래 지향적 위기 극복 노력을 보였다. 노선합리화를 통해 불황노선을 축소하는 한편 신규 잠재시장을 개척했고 대내적으로는 철도-해운 복합운송시장 진출을 확대했다.
셋째, 주요 거래은행과 지속가능한 동반자관계를 구축했다. 단순 자금조달보다는 여러분야에서 협력하고 공동발전하는 윈-윈전략을 도모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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