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금상선이 초대형 유조선(VLCC)을 무더기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30만t 안팎의 VLCC를 30척 이상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브래머와 베셀즈밸류 등 글로벌 해운 브로커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장금상선은 지난해 연말 이후 재화중량톤수(DWT) 30만t 안팎의 VLCC 35척을 사들인 걸로 파악된다. 톤수로 따져 1060만t에 이른다.
거래 가격은 29억8700만달러, 한화로 무려 4조2600억원 수준이다. 거래 상대방도 노르웨이 해운왕 욘 프레드릭센 회장 계열의 프런트라인을 비롯해 벨기에 CMB테크, 미국 인터내셔널시웨이즈 등 세계 굴지의 해운사다.
장금상선은 우선 프런트라인에서 VLCC 8척의 인수한 걸로 전해졌다. < FRONT CLOUD > < FRONT SPEY > < FRONT OSEN > < FRONT OTRA > < FRONT CLYDE > < FRONT FORTH > < FRONT DEE > < FRONT TAY > 들이다.
< 프런트디 >와 < 프런트테이 > 2척은 한화오션에서 건조됐고 나머지 6척은 모두 HD현대중공업에서 지어졌다. 선령은 10년 안팎이다.
프런트라인은 1월8일 거래 상대방을 밝히지 않은 채 이들 선박을 총 8억3100만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각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선박은 올해 1분기 안에 인수자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장금상선은 또 유로나브에서 이름을 바꾼 CMB테크에서 6척의 VLCC를 인수했다. < DAISHAN > < DIA > < ANTIGONE > < HIRADO > < HOJO > < AEGEAN > 등이다. 2011년 일본 유니버설조선(현 JMU)에서 지어진 <호조>를 제외하고 모두 우리나라 HD현대와 한화오션에서 건조를 맡았다. 선령은 9살부터 18살까지 다양하다.
CMB테크도 지난 1월7일 매수자와 가격을 밝히지 않은 채 선박 매매 사실을 알렸다. 시장에선 전체 가격이 5억2000만달러(약 7400억원)에 달하는 걸로 파악했다.
국적 선사는 또 인터내셔널시웨이즈 선박 7척을 매입한 당사자로 지목됐다. 2010년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 <SEAWAYS RAFFLES> 1척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 조선에서 건조된 선박들이다. 5척은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SWS), 1척은 다롄조선에서 생산됐다. 선가는 6억4700만달러(약 9200억원) 정도다.
장금상선은 이 밖에 영국 선주사인 조디악에서 3척, 그리스 카디프 델타탱커스 캐피틀십매니지먼트에서 각각 2척씩 초대형 유조선단을 사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선 이번 거래로 장금상선이 100척의 VLCC 선단을 거느린 세계 1위 유조선사로 도약할 걸로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 선사가 컨테이너선 30척을 한꺼번에 매각할 계획이란 외신 보도는 큰 파장을 낳았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장금상선이 소유한 컨테이너선단은 70척 정도다. 보도대로라면 장금상선은 현재 가지고 있는 선단의 절반을 일괄 처분하는 셈이다.
매입처는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로 알려졌다. 때마침 지난 연말 장금상선이 MSC에 5000TEU급 안팎의 <앤트워프브리지> <그레이스브리지> <베이징브리지> 3척과 2700TEU급 <포트클랑보이저> 1척 등 총 4척의 선박을 매각한 걸로 알려지면서 컨테이너선 일괄 처분은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장금상선 측은 컨테이너선 일괄 매각설이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30척을 매각하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언론에서 기업을 고통에 빠뜨리고 업무를 방해하는 근거 없는 기사를 보도해선 안 된다”고 질타했다. (
해사물류통계 ‘장금상선에서 인수한 중고 VLCC 명단(추정)’ 참고)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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