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0 16:51

MOL, 태평양항로 해운동맹 탈퇴 선언

내달 27일부로 TSA서 물러나
유럽항로에서 해운동맹이 폐지된 가운데, 일본 선사 미쓰이 O.S.K 라인(MOL)이 태평양항로의 모든 해운동맹에서도 활동을 접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MOL은 다음달 27일부로 태평양항로운임안정화협정(TSA) 및 캐나다태평양항로협정(CTSA)에서 탈퇴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MOL은 이달 18일 유럽항로에서 해운동맹이 폐지되면서 양 항로간 사업 전략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탈퇴 배경을 설명했다.

마사카스 야쿠시지 부사장은 "유럽연합(EU)이 정기선분야의 반독점금지법 면제를 폐지하면서 유럽 사업부는 독자적인 기준으로 항로 운영을 할 수밖에없다"며 "이는 회사 전체 조직에서 통일된 사업전략을 수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쿠시지는 "MOL은 북미 시장과 두 동맹의 역할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마쳤고, 동맹에서 탈퇴하는 것이 사업 차별화를 위해 더 나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금이 해운동맹 체제에서 제공해왔던 서비스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적기"라고 덧붙였다.

MOL은 TSA와 CTSA가 설립되던 지난 1989년부터 원년멤버로 참여해 20년 가까이 주도적인 활동을 해왔던 터여서 이번 탈퇴 선언은 동맹측에 심리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MOL은 이에 앞서 지난 2005년엔 서향운임안정화협정(WTSA)에서 탈퇴한 바 있어 이번 탈퇴로 태평양항로의 모든 동맹체에서 물러나게 됐다.

TSA는 지난해 초 세계 2위 정기선사인 스위스 MSC를 비롯해 이스라엘 짐라인이 가입한 데 이어 올해 중국 차이나쉬핑까지 합세함으로써 태평양항로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올해 상반기 유가연동할증료(Floating BAF)를 도입함으로써 회원사 수익성 확보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동향항로 물동량 감소와 유럽항로에서의 해운동맹 폐지 여파로 동맹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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