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박찬법 부회장이 28돌을 맞는 항공의날 기념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30일 오후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비롯해 항공사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공항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이날 기념행사에서 박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최초로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항공의날은 지난 1948년 10월30일 우리나라 첫 정기항공 민간 여객기의 서울-부산 취항을 기념해 1981년 이날 정부 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날 행사에선 대한항공 강영식 부사장이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한편 각 분야에서 항공발전에 기여한 공로자 33명에게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국토해양부 장관표창 등이 수여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정종환 장관은 민간항공기 취항 6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항공산업이 세계 9위권의 항공대국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항공종사자들에게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항공산업이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수단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국가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07년 미국인에 의해 비행기가 최초로 도입된 이후 우리나라 항공역사는 시작됐다. 이후 1921년 안창남씨가 비행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며 한국인 최초의 비행사로 이름을 올린데 이어 3년 뒤인 1925년엔 국내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천기옥씨가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사는 신용욱씨가 1948년 10월 설립한 민영 대한국민항공사(KNA)로 서울-부산 노선 등 국내노선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 첫 항공 정기선 시대를 열었다. KNA는 한국전쟁 때 회사 항공기가 징발돼 파산했다가 전시 중에 다시 비행기를 들여와 국제노선에도 취항하기도 했다.
이어 1960년 한진그룹 창립자인 조중훈씨는 한국항공을 설립하기도 했다. 1962년엔 KNA가 재정난을 파산하면서 국영 대한항공공사가 설립됐다. 대한항공은 1969년 한진그룹으로 편입되면서 민영화됐다. 1988년 2월엔 정부의 제2의 국적 항공사 취항 정책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해 2대 국적항공사 시대를 맞았다.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우리나라 항공운송 규모는 세계 9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여객수송은 국제선 3천7백만명, 국내선은 1천7백만명으로 세계 13위를, 화물처리량은 국제선 313만8천t, 국내선 31만6천t으로 세계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운항노선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가 38개국 120개 도시에 185개 노선을 개설해 주간 1300여회 운항하고 있고, 외국항공사는 28개국 65개 지역에 178개 노선을 개설하고 주간 1306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20개 노선에 주간 1340여회 운항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공항인 인천공항은 49개국 169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국제선 화물처리 세계 2위, 여객처리 세계 11위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인 공항으로 발돋움했다. 인천공항의 화물 환적율은 50.1%로 세계 1위를 기록, 동북아 허브공항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으며 여객 환승율은 12.3%를 기록중이다.
특히 2005~2007년 3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최우수공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국제항공 협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87개국과 항공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중 여객분야 16개국 화물분야 28개국과 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해 5대양 6대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분담금은 올해 196만달러로 ICAO 190개 회원국 중 8위를 기록했다.
국내 항공기 산업은 이미 F-5, KFP, UH-60 등의 기술도입 생산으로 제작·생산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만 군수 80%와 민수 20%의 불균형이 심화돼 있어 민수항공기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대형 민항기 시장은 보잉사와 에어버스사가 선점해 후발국으로서 시장 진입하기 어렵고, 70∼100인승 급의 지역 근거리 항공기는 캐나다의 봄버디어(Bombardier)와 브라질의 엠브라에르(Embraer) 사가 확고히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군수항공 분야에 투자된 기술과 설비 인프라를 활용해 민수 소형항공기를 개발하기 위해 정부는 4인승급 차세대 소형프롭기를 개발 중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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