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등록된 민간항공기가 최근 10년간 5.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9월 현재 435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초 등록이 이루어진 1951년 1대를 시작으로 20년 전인 1988년에는 136대, 10년 전인 1998년에는 255대였다. 1988년부터 1998년까지는 연평균 6.5%, 1998년부터 현재까지는 연평균 5.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최초 등록은 민간항공기의 등록업무가 시작된 1951년이었으며, 대한국민항공사가 소유했던 미국 MD사의 32석 DC-3 기종에 첫 번째의 등록부호인 HL2001이 부여됐다.
최초 등록 이전에도 1948년 도입되어 국내선에 사용된 5인승 스틴슨 항공기 3대 등이 있었으나, 이때엔 항공기 등록제도가 확립되기 이전으로서 지금과 같은 등록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등록된 435대 중에서 정기 운송용 항공기는 203대로, 평균 기령은 평균 8.3년으로 파악됐다. 북미 대표 항공사들의 11~15년, 유럽 항공사들의 9~12년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항공기 규모는 대부분 대형으로, 400석 정도의 B747계열 57대를 포함해 미국 보잉사 제작 항공기 140대, 300석 정도의 A330계열 27대, 유럽 에어버스사 제작 항공기가 58대, 캐나다 봄바르디아의 Q400이 5대 등으로 조사됐다.
또 부정기 운송용은 14개 업체에서 59대, 유상으로 사진 촬영 및 측량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용 사업용이 27개 업체에서 44대, 이밖에 업체의 업무용이나 교육훈련 등으로 사용되는 자가용이 20개 업체에서 129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자가용 항공기는 2001년도의 46대에 비해 276%나 급증했는데, 그 동안 등록이 면제되던 수색구조·소방 및 산불 진화 등 공공용으로 사용되던 일부 국가기관 소유 항공기 75대를 올해부터 민간항공기로 등록해 체계화된 안전관리를 받게 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우리나라 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것에 비례해 항공기가 국외 출장 등 영업활동에 활용되는 것도 자가용 항공기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보잉사의 B-737과 유사한 BD700형 2대를 비롯해 총 3대의 고정익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고, LG전자도 고정익인 GV-SP 1대를 확보중이다.
같은 용도의 헬기는 대우조선, LG전자 및 포스코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6인승 S-76 기종을 2대씩을 포함해 7개 업체에서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내 항공사는 차세대형을 포함해 항공기의 신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연료가 20% 정도 절약되면서도 555석의 좌석을 공급할 수 있는 에어버스사의 A380-800 5대와 250석의 B787-8 10대를 포함해 총 4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B747-400 등 총 15대의 도입을 확정하고 차세대 연료 절약형 항공기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이럴 경우 10년 후인 2018년에는 등록 항공기가 6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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