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8 16:53
광양항 개장 10주년 새 도약 출발점 되기를…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개장 10주년 기념 행사가 오는 5일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부산항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 컨테이너무역항으로 급성장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10주년 행사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우리나라 항만사(港灣史)에 있어 광양항의 개장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부산항에 너무 편중돼 있는 수출입 컨테이너 무역항의 기능을 분산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정부는 투포트 시스템을 도입해 광양항 컨테이너부두의 청사진을 그리게 됐다.
10년전만 해도 광양항이 세계적인 「컨」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항간에는 지역균형을 앞세워 사업타당성이 미미한 광양항에 막대한 세금만 투입, 낭비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전문가들도 꽤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같이 출발부터 말도 많았던 광양 컨테이너항만이 개장 10주년을 맞으며 새로운 비전을 갖고 힘차게 출항의 돛을 올리고 있다.
여러 우려속에 개장된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는 1998년 개장이래 매년 2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작년에는 172만TEU를 처리하며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한 항만으로 성장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광양항의 처리량은 당초 예상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치이기는 하지만 아직 미미한 광양항에 대한 선사나 하주들의 인식 부족에서 기록한 수치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부산항, 광양항 투포트시스템 전략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들 사이에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설 투자액 등을 고려할 때 물동량 유치 등에 있어 광양항이 제 몫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광양항을 세계적 컨테이너항으로 변모시킴으로써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으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투포트시스템 전략이 다소 흔들리고 있는 것은 항구를 낀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중앙정부에 컨테이너항 건설을 요구함으로써 이로 인한 시설과다에다 선사, 하주 유치경쟁이 국내항간에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중국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하는데, 우리 항만끼리의 경쟁에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광양항 개장 10년주년을 맞아 우리 항만정책의 허와 실을 면밀히 따져보고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허브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선 어떠한 시책들이 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본다. 광양항은 올 개장 1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다져온 발전기반을 밑거름으로 경쟁력있는 생산성 확보와 함께 지속적인 시설투자, 운영의 효율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선하주들의 인식이 급속히 변하지 않는 한 불리한 지리적 조건의 광양항 미래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근의 배후부지단지 조성사업에서 보여주듯 광양항에 대한 국내외 물류기업들의 관심도는 기대이상
으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비전있는 컨테이너항만으로서 제대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광양항 활성화를 촉진키 위해선 고부가가치 다목적항으로의 변신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단계라고 본다.
오는 5일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개장 10주년기념식이 대대적으로 개최된다. 이 행사가 자체 행사로 그치지 말고 국민이나 선·하주들에게 광양항을 알리는 홍보, 마케팅의 장이 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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