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8 13:41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005년 수준을 넘어서 11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운송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신민석 연구원은 28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항공은 영업이익과 세전이익 모두 감소하고 해운은 영업이익은 증가하나 세전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연구원은 운송업체들이 대부분 항공기 및 선박 구입에 필요한 자금을 외화차입금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외화환산손실 증가로 세전이익이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또 항공은 내국인 이용 비중이 높고 연료비 및 공항이용료 등은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상승하면 영업이익도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운은 매출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한진해운>대한해운 순으로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을 전망했다.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50억원, 세전이익 530억원이 감소하면서 680억원의 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은 해외여객 매출과 화물매출 등을 제외한 전체 매출의 40%를 원화로 벌어들이는 반면 유류비와 공항조업비 등 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은 외화부채 60%를 헷지하고 있어 영업이익 100억원, 세전이익 20억원이 감소해 결국 120억원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진해운과 대한해운 영업이익은 각각 50억원, 70억원 증가하며, 세전이익은 170억원, 80억원이 감소해 한진해운 이익은 120억원 감소, 대한해운 이익은 1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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