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9 14:09

심스라인, GCS에 매각…韓대리점 성우에이젠시

내달부터 한중 4개 노선 이양
시황 하락으로 자금난을 겪어왔던 중국 컨테이너선사인 산둥성옌타이국제해운공사(심스라인)가 마침내 하이난항공의 자회사인 그랜드차이나로지스틱스(GCL)에 인수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내에서 다신화(大新華)물류로 불리고 있는 GCL은 지난 6월 사실상 심스라인과 톈진해운(TMSC)을 인수하기로 확정했으며 자회사인 그랜드차이나쉬핑(GCS)을 통해 심스라인 선대를 모두 인수해 다음달부터 운항에 들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스라인은 주력 항로인 중·일항로에서의 운임 하락으로 최근 몇년간 큰 손실을 내며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이로 인해 지난 2005년부터 회사 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스라인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5억위안(약 76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중 상당부분을 산둥성 및 옌타이시정부가 지불보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채 청산 문제로 GCL이 심스라인을 인수하는데 1년 이상 시간을 끌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심스라인은 일부 선주들에게 선박용선료를 지급하지 못해 고소를 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스라인의 총 운영 선대는 용선 포함 50척(44만DWT), 선복량 2만8천TEU로, 이중 19척·1만9천TEU의 선박을 용선해 쓰고 있다.

한편 심스라인의 한국 총대리점은 델마스 대리점을 맡은 바 있는 성우에이젠시(주)가 맡기로 지난 13일 확정됐다. 성우에이젠시는 최근 포워딩과 대리점 업무를 분리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 회사 안병순 사장은 "본사측 선대 인수 및 업무 개시에 맞춰 회사명을 그랜드차이나쉬핑라인(코리아)로 변경할 예정이며 서비스 개선과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유능한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고 직원들에게 지분을 참여시켜 해운업계에 마지막 기여를 하겠다"고 말했다.

GCS가 심스라인으로부터 인수하게 되는 한국측 컨테이너노선은 한중일 펜듈럼 서비스를 포함한 총 4개 서비스다. ▲롄윈강-칭다오-모지-하카다-부산 ▲상하이-닝보-모지-하카다-부산-광양-홍콩-호치민-샤먼-츠완 ▲인천-신강-다롄-칭다오-홍콩-마닐라-샤먼 ▲인천-칭다오-상하이-호치민-렘차방-홍콩-인천 등이다.

심스라인은 지난 1982년 국영회사로 설립됐으며 한중 및 중일항로를 중심으로 활발한 해상서비스를 벌여왔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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