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13 15:55

유가는 하락, 유류할증료는 '껑충껑충'

국내 항공사, 국제선·국내선 유류할증료 내달 인상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달부터 국제선과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모두 인상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배럴당 140달러 선을 위협했던 국제 유가가 최근 11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항공업계는 다음달 유류할증료 명목으로 국내선 2천2백원, 국제선 3만6천원 요금을 인상한다.

이는 두달 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에 연동되는 유류할증제의 특성에 따라 지난 6~7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올 6월 유가 급등으로 유류할증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항공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16단계였던 국제선 여객 유류할증료를 33단계로 17단계 확대했다. 이로써 장거리 기준으로 140달러였던 유류할증료 상한선은 293달러로 올랐다.

또 급격한 요금 인상을 막겠다는 취지에서 유류할증료 적용기준을 1개월 평균 유가에서 2개월 평균 유가로 바꾸면서 유가 하락이 할증요금에 적용되는 시점이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저가항공사들이 최근 10만원대 항공권을 들고 나오는데 반해,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순수 항공료 외에도 유류할증요금을 인상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다음달 인천-다롄 일반석 요금은 26만8천원이지만 유류할증료는 9만5천원으로 요금의 34.5%에 이른다.

유류할증료가 지금보다 내려가려면 8~9월 평균 유가가 반영되는 11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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