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7 17:03
후판가 추가인상, 조선사 이익률 하락 본격화
포스코 13만5천원, 동국제강 25만원 인상
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철강회사들의 조선용 후판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27이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1일 주문분부터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3만5천원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포스코산 조선용 후판 가격은 t당 78만5천원에서 92만원으로 상승하게 된다. 지난 4월에도 t당 12만원원을 올린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초와 비교해 38.3%(25만5천원) 상승하는 것이다.
포스코산 후판 가격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20만원 이상 저가였고 이달 들어 t당 130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후판과는 무려 54만원까지 벌어져 인상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포스코는 인상 후에도 포스코산 후판 가격은 경쟁회사보다 10만~20만원 가량 낮다고 말했다.
동국제강도 조선소에 납품되는 후판 가격을 오는 30일 주문 제품부터 t당 101만원에서 126만원으로, 25만원을 인상한다고 했다. 비조선용 후판 가격은 104만원에서 129만원으로 조정된다.
동국제강은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수입 가격이 지난 4월 850달러에서 3분기부터 1200달러(브라질산 도착 기준)로 제품 가격을 뛰어넘었다고 후판가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연간 260만t의 후판을 생산해 국내 조선사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후판을 만들기 위한 슬래브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슬래브 가격 폭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에 대해 조선소측에 이해를 구해하는 등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른 조강사나 수입산 후판에 비해 가격이 싸고, 호주와의 철광석 가격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 철광석 가격협상에서 호주 원료공급회사들은 당초 예상보다 20% 정도 높은 수준의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철강회사들의 후판가 인상으로 3분기 이후 조선사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건조되는 선박들은 2005~2006년 사이에 수주한 선박들이 대부분인데, 이 기간동안 선가는 보합세를 보인 반면 후판 가격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평균 신조선가는 올해 13.8% 상승을 정점으로 내년엔 6.3%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후판비용은 올해 83.5%, 내년 50.1% 등 높은 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6개사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9.9%로 꼭지점을 찍은 뒤 내년엔 7.4%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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