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규모 두 회사 합병… '09년 도약 위해 한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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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순 대표이사 |
에이지엘의 역사는 지난 2003년 9월 엑시스트랜스포트로 출발해 2006년 4월 엑시스글로벌로지스틱스로 상호명을 바꾸고 작년 8월 지앤비글로벌솔루션과 합병해 현재의 (주)AGL에 이른다.
김진순 대표이사는 대학교 졸업 후 파트타임의 생각으로 항공화물콘솔업무를 시작했으나, 후에 일에 흥미를 느껴 포워딩을 업으로 삼게 됐다. 김대표는 성격상 주어진 일을 대충하지 않다보니 어느새 포워더 11년차라며 "매일 똑같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일이면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긴장감이 있다는 게 포워딩의 매력이 아닐까요"라 전한다.
AGL의 장점은 ▲바운드(bound)별 전문성 확보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등을 꼽을 수 있다. 해상, 항공, 수출, 수입 4개 바운드가 골고루 25%씩 분포돼 굉장히 안정적이며 각 바운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하주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시즌별로 시장흐름에 그다지 영향을 안 받는 편이어서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덧붙여 글로벌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다. 전 세계 각 지역에 파트너가 있어 하주가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언제든지 응답이 가능하다. AGL설립 이후 약 5년 동안 김대표가 집중해 추진한 부분이 바로 글로벌 네트워크인만큼 AGL의 장점으로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다.
AGL은 회사 규모가 매년 10%~15%씩 성장하고 있다. 김대표는 특히 작년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 우호적 합병(Friendly Merger)을 추진한 것이므로 내년쯤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올해는 합병이후 안정화를 꾀하는 시기라며 '2009년 도약을 위한 움츠림'이라 표현했다.
포워더로서 보람을 느낀 적을 묻자, 직원수가 늘어갈 때 회사의 성장이 느껴진다며 한명 한명 새로운 식구가 들어올 때 보람이 생긴다고 했다. 설립 초창기 김대표와 직원 1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서울본사와 부산사무소(2005년 오픈) 합쳐 직원수가 17명으로 늘어났는데 이를 통해 AGL의 성장속도를 엿볼 수 있다.
또 하주와 첫 거래를 시작할 때, 운송이나 무역과 관련해 협력업체로서 이것저것 조언을 많이 해주는데 그런 과정을 거쳐 이들이 주 거래처가 되고 서로 윈-윈하게 될 때도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AGL의 상품인 '서비스'를 최고로 중시하는 그는, 고객과 직원이 문제가 생겼을 때 잘잘못을 냉정하고 신중히 판단해 내부적 조정과 대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포워더를 협력업체가 아닌 노예로 생각하는 하주는 사양한다며 서로를 진정한 협력체라 생각할 때 서비스질도 높아질 수 있는 거라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무리하게 거래처를 늘리지 않으려는 것도 서비스 질을 잘 유지하기 위함이고, 이 또한 하나의 장점이 아닐까요"라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포워더로서 힘든 점에 대해선, 항상 '을'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고객의 입장에서 최대한 보상 및 문제 처리를 하려고 노력하나, 간혹 무조건 포워더에게 손해를 떠안기거나 불공정한 선택을 강요하는 하주들을 만날 때는 정말 힘들다고 한다. 영업적인 측면만을 고려해서 무조건 예스(Yes)만을 하는 포워더의 자세도 문제가 아닌가 하고 그는 말한다.
김대표는 현 포워딩시장의 문제점에 대해, 예전처럼 규모가 큰 회사들이 신입사원을 뽑아서 사관학교처럼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탰으면 하는데, 현재는 국내 기업들이 외국계 회사에 경쟁력을 상실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보니 인재 양성을 등한시해 지금은 차세대 인재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는 후에라도 AGL이 이 부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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