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4 10:20

"미국발 경기침체 항공보다 해운에 영향커"

지난달 인천공항의 물동량이 두자릿수로 늘어나면서 미국 경기 침체가 항공화물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푸르덴셜증권에 따르면 1월 인천공항 화물처리량은 24만9천t으로, 지난해 같은달의 22만4천t과 비교해 10.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서울발 화물은 12만5974t으로 10.1% 성장했고 환적화물비율은 49.4%로 작년보다 0.4%포인트 늘어났다.

지역별 물동량은 중국노선은 22.1% 늘어난 5만2671t으로 가장 높았고, 일본노선은 2만5412t으로 8.3%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미국노선은 3만4579t으로 2.9% 감소했고, 프랑스노선은 3202t에 머물러 6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 실적의 경우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1.2% 늘어난 9만9924t, 19.6% 늘어난 4만4223t을 기록했고 중국적항공사인 동방항공과 남방항공은 2044t, 1060t을 수송, 작년대비 15.2%, 5.9% 성장했다.

지난달 물동량 실적에 대해 푸르덴셜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 이후 항공업계가 운임 인상을 위해 공급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의 높은 화물 성장은 수요의 견조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작년초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미국경기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시장 우려처럼 항공화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풀이했다. 항공운송의 주류를 이루는 화물이 국내 IT화물이란 점에서 미국발 경기악화가 항공운송시장의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체 항공화물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국내 IT화물들은 현재 경기침체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하이엔드(고가) 계열들로 구성돼 있다. LCD패널이나 핸셋과 같은 업황에 영향을 주는 IT화물들은 항공운송업계 침체가 본격화될 무렵인 2006년 하반기에 이미 해상운송으로 전환을 마쳤다.

최연구원은 미국경기침체에 영향을 받는 것은 항공보다는 해운, 특히 컨테이너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저가 제품이나 중량·용적화물들로 구성된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북미시장의 침체가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같은달 인천공항의 국제여객수는 작년보다 6.3% 늘어난 278만2534명을 기록했다. 이중 일본노선의 경우 54만7천명으로 0.7%에 그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중국과 미국, 프랑스노선 등은 각각 11.4%, 4.2%, 4.9%의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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