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31 14:42
미국發 경기침체로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사태로 미국경제가 지난해 빨간불을 경고하고 나섰지만 그 여파는 예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들어 연초부터 경제전문가들이 미경제 침체의 심각성을 각인시키면서 전세계적으로 증시가 폭락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의 장기화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사태가 노정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부분이 다양한 채권 형태로 유동화돼 있어 손실규모의 정확한 추정이 어려운 실정이다. 총손실규모 추정액은 기관마다 다르지만 현재까지 금융회사들이 밝힌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관련 손실규모는 1,078억달러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위기가 우리나라에도 항상 상존할 수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경제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성장률에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 유럽국가나 일본, 중국, 그리고 신흥 경제국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현재 해운시장의 호황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경제국가들이 미 경제 성장률 하락으로 신장세가 주춤할 시 올 해운경기 역시 둔화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해운경기 하강세를 예견하고 있는 것이 건화물선 운임지수의 하락폭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해 1만1,000선까지 치솟았던 건화물선 운임지수(BDI)가 올초 6천선 이하로 곤두박질 하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중국의 춘절 연휴(2월6일~12일) 이후에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몇 년간 호황세를 누렸던 건화물선 해운경기도 막을 내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의 공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중국경제가 금년에는 베이징 올림픽 등 굵직한 세계적 행사들을 개최케 돼 중국발, 중국향 해상 물동량의 높은 신장률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기선의 경우 항로마다 시황예측이 상이하다. 우선 지난해까지 초호황세를 누렸던 아시아~유럽항로의 경우 올해는 미국발 경제침체와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큰폭의 하락은 아니더라도 경기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항로가 미국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전자, 자동차 등 현지공장들이 대거 가동되고 있는 동유럽국가의 성장세와 지중해 지역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미주항로의 경우 고유가, 철도 내륙운송료율의 큰 폭 인상, 서부항만의 파업 우려등으로 서안항로와 동안항로가 상이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서안항로의 물동량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파나마운하나 수에즈운하를 통해 동안항로로 실어나르는 물동량은 큰폭의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항로는 중동항로다. 고유가로 엄청난 오일달러가 유입된 중동국가들이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고 이에 따른 프로젝트 화물 수요가 크게 늘면서 중동취항선사들은 만선의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일부항로가 미국발 경제침체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나고는 있지만 전반적인 항로사정은 움추려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유수선사들마다 급변하는 해운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합리화를 외치고 있다. 호·불황의 갈림길에 서있는 해운경기에 지혜로운 대처가 절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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