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파그로이드의 매각설을 잠재우기 위한 여러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 하파그로이드에 대한 대폭적인 투자를 비롯해 모회사와의 합병도 검토되고 있다.
하파그로이드 모회사인 독일 여행기업 TUI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8750TEU급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6척의 선박은 2011년 인도될 예정이며 2012년과 2013년 인도목표로 추가 발주도 이어질 것이라고 TUI는 전했다.
TUI는 지난 2005년 캐나다 CP쉽스 인수 이후 시너지효과를 통한 장기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TUI는 향후 5년간 37억5천만달러를 하파그로이드에 쏟아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TUI의 투자 결정은 최근 세계 5위 정기선사인 하파그로이드가 싱가포르 해운기업인 NOL에 매각될 것이란 보도가 터지자 이같은 소문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하파그로이드는 CP쉽스 인수에 대한 후유증으로 최근 저조한 성과를 나타내며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TUI는 나아가 하파그로이드 매각설에 대한 방어의지로 모회사와 합병하는 방안까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하파그로이드 선대 매입을 위해선 그룹 전체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합병(M&A) 재료로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TUI는 오는 3월17일 차기 이사회에서 하파그로이드 합병과 그룹 본사를 하노버에서 하파그로이드가 있는 함부르크로 옮기는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희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