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연(鳶)을 매달아 동력을 보충하는 세계 최초의 화물선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첫 항해에 나섰다.
영국 BBC방송은 독일 벨루가-스카이세일즈가 제작한 세계 최초의 연이 끄는 화물선 ‘벨루가 스카이세일즈’호가 22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브레머하펜에서 출항, 베네수엘라 관타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벨루가 스카이세일즈는 앞머리에 160㎡ 면적의 대형 연을 달고 있다. 이 연은 돛과 달리 배 위 100~300m 상공에 끈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화물을 싣는데에 방해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컴퓨터로 방향을 조절할 수 있다.
연을 개발한 벨루가와 선박제조회사 스카이세일즈의 합작품으로 탄생한 이 배는, 연을 이용해 연료 소비를 10∼3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측은 연이 끄는 배의 경우 연료효율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들어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이 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물론 바람이 없거나 약할 때에는 연 대신 기존 선박연료로 운항을 하게 된다.
스카이세일즈사의 스테판 레이지 이사는 "이번 항해는 연 시스템을 장착한 선박의 운항을 시험하는 출발점"이라며 "향후 수개월간 우리 기술의 효과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벨루가의 베레나 프랑크는 “이 배는 바람이 뒤에서 앞으로 불어줄 때뿐 아니라 맞바람일 때에도 방향을 조절, 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화물선뿐 아니라 크루즈나 트롤선 등 중형 선박에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9년까지 벨루가는 다른 두 척의 배에도 벨루가 스카이세일즈에 설치한 연의 2배 크기인 대형 연을 설치할 예정이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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