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7 10:58
대한항공, 저가 항공시장 진출 선언
중국 등 동남아 시장 선점
대한항공은 다음달 200억원을 출자해 가칭 ‘에어코리아(Air Korea)’라는 저가항공사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 시장은 한성항공, 제주항공, 영남항공에 이어 4각 체제를 형성하게 됐다.
에어코리아는 인천공항을 허브로 항공자유화 지역인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 및 도쿄를 제외한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에 취항하는 등 중단거리 국제노선을 집중 공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은 아시아나항공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지역인 데다 타이거항공 등 해외 저가항공사들도 난립하고 있는 곳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항공 수요 증가로 저가항공 시장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저가 항공사를 설립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항공, 한성항공 등이 국제선 취항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어코리아는 국제선 운항을 위해 A300 3대와 B737 2대를 확보하고 항공기 정비 및 운항훈련 부문은 대한항공에서 아웃소싱해 저가항공사에 제기되는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측은 “에어코리아는 대한항공의 정비, 운항 경험 등을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에 안전에 관한 국제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정부도 일반 저가항공사와 달리 바로 국제선 면허를 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어코리아의 국제선 취항에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건교부가 국내선 면허를 취득한 뒤 일정 시한이 지나야 국제선 면허를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우후죽순 늘어나는 저가항공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저가 항공사는 '값 싸고 질 좋은 서비스'에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으며 안전성 문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항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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