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26 14:41

한중항로/ 10월 들어 좋아졌다지만 ‘글쎄…’

수출항로 부피화물 감소로 낙관 어려워
한중항로는 10월로 접어들면서 물동량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수입항로에 비해 수출항로는 그다지 밝지 않은 모습이다. 한중 수출항로의 경우 성수기가 없다는 선사들의 얘기 만큼이나 예전 선사들에 힘을 실어줬던 주력 품목들이 올해는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업계에 따르면 한중 수출물동량의 30~40% 가량을 차지했던 유화(레진)의 경우 중국에서 자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수출물량이 급감했다. D제조업체의 경우 올해 들어 레진 물량이 기존보다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중국의 대표적인 수입화물이었던 플라스틱스크랩은 톈진이나 칭다오 등 중국 지방정부의 규제로 물동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의 주요 수출품이었던 골판지 등 폐지는 국내업체들이 환율 문제 등으로 수출을 접고 내수로 판로를 전환하면서 선사들의 주요 물동량 품목에서 비켜났다. 선사들은 내년 구정전까지는 상반기만큼의 극심한 시황 침체를 보이지 않겠지만 예년처럼 연말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선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한중일 펜듈럼 서비스를 잇달아 개설하는 것도 전체적인 선복공급의 증가를 불러와 운임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수출항로가 이달 들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나 바닥까지 추락한 운임이 회복되거나 상승세로 전환한다는 기대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비교해 수입항로 물동량은 10월 중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띌 전망이다.

수입항로 물동량은 중국이 지난 7월부터 수출상품에 대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을 대폭 축소하고 가공무역에 대한 제한조치를 취하면서 최근 몇달간 감소세를 나타내왔다. 하지만 10월 이후 동절기 의류제품과 추수를 끝낸 농산물 등이 한국으로 수입될 전망이어서 수입항로의 시황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의류의 경우 동절기 제품은 부피가 큰 것들이어서 전체적인 물동량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선사들은 보고 있다. 선사들은 수입항로에서 지난 9월부터 인상한 유가할증료(BAF)와 통화할증료(CAF)는 하주들의 협조로 원활히 징수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인상된 BAF와 CAF는 TEU당 각각 80달러, 20달러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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