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2 11:34
원·달러 환율이 오늘(2일) 오전 외환위기 때의 최저치보다 하락하자 수출업계가 깊은 우려와 함께 정부의 특별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원·달러 환율은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913.7원으로 지난 1997년 10월2일 913.5원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한 데 이어 2일 오전 10시 현재 913.4원까지 떨어졌다.
수출입업체 단체인 한국무역협회는 이에 대해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외환위기 최저수준을 밑돌 정도로 하락하는 상황은 향후 수출경쟁력을 고려할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대기업 위주의 일부 중공업제품의 호조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한 중견·중소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 세계경기의 둔화가 전망되고 있어 현재의 환율수준이 지속될 경우 내년 이후 우리나라 수출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정부가 환율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필요한 환율안정방안을 내놓고 있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환율사정이 비상상황임에 비춰 정책추진 강도와 속도가 다소 느슨한 감이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무역협회는 과감한 규제완화로 기업의 해외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고 기존의 단기외채 유입 억제방안 등을 앞당겨 시행하는등 과감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인 시책으로 환율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환율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까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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