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0 09:51
여울목/ 경기호조불구 정기선사 신조발주 신중론 대두
올들어 해운경기는 예상외의 순항을 하고 있다. 물론 항로별 양극화 현상이나 부정기 운임시장의 불안정이 잔존하고 있지만 대세는 오름세인 것이 분명하다. 최근들어선 바짝 널뛰기식의 뜨겁게 달아 올랐다 식었다 하는 건화물선 시황에 신경이 곤두선다. 연초 예상과는 달리 부정기 해운경기가 최고점을 치기도 했지만 여름철들어 다소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물론 시소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하는 식의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정기선 운임시장은 여전히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원양항로는 기본운임인상에다 성수기 할증료를 받는 등 시장여건이 선사에 가격 협상력을 더 부여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구주수출항로는 지중해, 동구라파지역 물량까지 강세를 보이면서 배들이 항상 만선상태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근해선사들은 물량은 견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공급과잉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선사들이 하주에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한일항로, 한중항로, 동남아항로의 경우 수출입 물량측면이나 시장 규모면에서 매우 중요한 항로이지만 투입된 선박들이 과다하게 많다보니 선사들의 기본운임인상이나 부대요율 올리는데 있어 하주와의 힘겨운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협의체 구성이 잘돼 있는 한일항로나 한중항로의 경우도 선사들의 단합을 항시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논리에 운임은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의 세계 해운경기 흐름은 역시 건화물선이 주도권을 쥔 상태다. 다소 흔들리고는 있지만 건화물선 시황은 언제든지 최고점에 오를 기세가 당당하다.
따라서 신조 발주도 건화물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국뿐아니라 세계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파란불이기 때문에 선사들은 신조발주에 특히 관심을 갖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
특히 건화물선 운항선사들은 신조 발주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전세계 조선소의 건화물선 수주잔량은 1억4,320만DWT로 작년말 기준 수주잔량에 비해 거의 5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건화물선 신조발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건화물선 해운경기 호황세가 수급상의 불균형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운임선물시장에 투기자본이 상당수 몰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어 선사로선 신중한 투자가 요망된다. 건화물선 시장과는 달리 컨테이너선 시장은 한때 1만TEU급 이상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유수선사들 사이에 대세였으나 최근 주춤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상위선사들이 극초대형 발주를 자제하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손꼽히는 세계 유수선사들이 대형선 발주에 신중론을 제기하며 주춤하고 있어 정기선업계기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극초대형 신조발주에 조심스런 것은 이미 향후 정기선 시장에 공급량이 과잉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선사들 나름대로의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운경기의 흐름을 잘 읽고 공격적인 경영도 필요하지만 세계 상위선사들의 움직임을 주시해 봄직 하다. 특히 정기선의 경우 2007년 하반기 이후 공급과잉현상이 확연히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기에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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