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10 14:11
합작사 동북아훼리(주) 설립키로
속초항을 통한 한·중·일·러 국제여객선 항로 개설이 구체화되고 있다.
10일 속초시와 동춘항운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4개국은 지난 6일 속초시 켄싱턴 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속초-니가타-자루비노간 신규항로의 취항 시기 및 방법 등 항로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했다.
회의에서 한국측 대표인 동춘항운 백성호 사장 등 참석자들은 신규항로 개설을 위해 4개국이 투자하는 운항합작사인 '동북아훼리 주식회사'를 다음달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합작사는 자본금 3백만달러가 투자돼 속초에 본사가 설립되며 국가별 지분출자 규모는 한국 51%, 러시아 17%, 일본과 중국 각각 16%로 정했다. 또 신설 회사의 법적 등기임원은 한국 4명, 일본·중국·러시아 각각 1명 등 총 7명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7월)중으로 실무그룹을 구성해 합작회사 설립 및 선박취항에 필요한 국가별 현안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이와함께 합작사 설립이 모두 끝나는 오는 9월께 항로를 개설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신규항로는 속초를 거점으로 일본 니가타, 러시아 자루비노간을 주1항차로 서비스하며 동춘항운의 복합운송 서비스를 통해 중국 훈춘까지 연결할 전망이다.
취항선박의 경우 뉴동춘호(1만2961t)의 연장운항 또는 신규 선박 투입 등의 두가지 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향후 구성될 실무그룹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동춘항운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신규항로 개설은 9월초로 보고 있다"며 "취항 선박의 경우 수익성을 따져 뉴동춘호 또는 신규선박 투입 등으로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비스 노선에 대해선 "속초-니가타-자루비노를 연결한 후 다시 속초로 오는 노선의 경우 기존 뉴동춘호의 노선(속초-자루비노-속초)와 중복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루비노에서 니가타-속초로 되돌아오는 노선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는 신규항로가 개설될 경우 관광객과 수출화물 유치로 2009년 이후부터 매년 16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강원도에서 일본으로 나가는 파프리카, 화훼, 고추냉이, 소주, 송이주 등 연간 8만t, 1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수출품목은 부산항이나 인천항, 마산항에서 시모노세키항으로 해상운송된 뒤 육로를 통해 도쿄로 운송되고 있다.
<이경희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