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03 11:19
완성차 운송에 다국적 기업 참여
중국의 자동차 산업이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어 급성장하면서 중국이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 및 소비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다.
국제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27.6% 증가한 728만대의 자동차를 생산, 독일(582만대)을 앞지르고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부상했다. 이중 승용차 생산량은 387만대로 전년보다 39.7% 증가했고 전체 자동차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의 48.49%에서 53.15%로 높아졌다.
한편 작년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11.3% 늘어난 640만대를 기록해 2005년에 이어 2년 연속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비시장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국가의 자동차 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향후에도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2010년의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은 각각 1천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 또한 정부의 육성정책 및 국산브랜드의 개발성공에 힘입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선사, 조기진출로 시장 선점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03년에 100%, 2004년 63%, 2005년 123%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4만3500대를 수출, 전년대비 97.2%가 증가했으며 수출액도 31억3400만달러로 전년보다 97.8%가 신장했다.
중국이 수출하는 주요 차종은 상용차이며 그중 트럭과 대·중형 버스 및 특장차 수출이 전체 수출량 및 수출액의 65%, 72%를 차지했으며 승용차와 소형 버스 및 지프 수출은 전체 수출량 및 수출액의 35%, 28%를 점유하고 있다.
또 주요 수출지역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인데 최근에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수출(전년대비 172% 증가)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1~4월 자동차 수출량은 14만1800대, 수출액은 156억1천만달러로 전년대비 41%, 51% 각각 증가해 기타 기계전자제품의 수출증가폭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
중국 기계·전자제품 수출입 협회 자동차 분회 푸페이조 사무국장은 이러한 추세라면 중국의 올 자동차 수출은 51만대(수출액 56억달러)에 달할 것이며 2010년에는 1백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 및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완성차 운송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국 물류회사의 중국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이 WTO가입이후 외국인 투자 진출 제한을 대폭 완화함에 따라 일본, 유럽, 미국 등 다국적 물류기업의 완성차 운송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기업은 NYK, MOL, K-Line 등 선사들을 주축으로 내륙, 연안, 수출운송 등 모든 분야에 광범위하게 진출하고 있다.
네덜란드 TPG그룹의 자회사인 TNT도 2002년 상하이자동차그룹과 합작으로 ANJITNT 자동차 물류를 설립한데 이어 2005 프랑스 물류기업 GEFCO사가 다렌그룹과 합자의향서를 체결했다.
2006년에는 유럽의 대형물류기업 HSO 자동차 무역이 중국 화천 자동차 그룹과 향후 5년간 15만8천대에 달하는 중화 승용차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미국의 APL사가 민생실업, 서남병공완우그룹, 창안 자동차 그룹과 공동으로 출자해 충칭창안민생물류를 설립해 충칭지역 자동차기업을 중심으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일본 자동차회사의 중국 진출에 따라 NYK, MOL, K-Line 등 일본선사들이 중국 완성차 운송시장에 먼저 진출해 내륙 및 연안운송, 수출운송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진출한 NYK는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독자물류기업(NLC)을 설립한데 이어 2005년 상하이 NYKANJI, 2006년에는 선양 NYKULS 자동차 운송회사를 설립해 내륙운송에 종사하고 있는데, 2006년 이들 회사가 운송한 자동차는 25만대에 달하고 있다.
해상운송에 있어서는 이 회사는 코스코와 합작해 2002년 NYKCOS를 설립한데 이어 2003년 별도로 연안운송을 전담하는 법인을 설립했는데, 2006년 운송량은 3만대에 달했다.
그 외에도 상하이, 텐진, 다롄, 광저우의 자동차 전용터미널 개발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장점유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MOL사는 지난 2000년초반에 진출해 2004년에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연안운송은 시노트랜스, 수출운송은 중씬환츄우 물류회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5년에 중국-유럽노선을 개설해 광저우 혼다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유럽으로 운송하고 있으며 연간 수출량은 5만대 이상이다.
K-Line은 2003년 11월 차이나쉬핑과 합작법인 동방해양도로 서비스사를 설립해 광저우, 상하이, 탠진 등 항만간의 연안운송에 종사하고 있으며 현재 600만대급 전용선 1척은 격주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 다국적 물류기업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코 차이나쉬핑 장항그룹등 중국 국유선사들도 자동차 전용선 확충 등 수송능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스코는 일본선사와 합작해 자동차 운송업체를 설립, 전용터미널을 개발하는 한편 자체적인 물류업무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17개 자동차생산업체와 15년간에 달하는 장기운송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중국기업, 완성차 운송 능력 제고
차이나쉬핑도 2004년에 다렌중하이, 중하이-가와사키 자동차 운송업체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6월 그룹자원을 통합해 자동차 운송을 전담하는 중하이자동차운송회사를 신설했다.
또 2005년에 3,300대를 운송할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 1척을 임대한데 이어 2006년 3월에 RAY SHIPPING사와 4척의 전용선 임대계약을 체결했는데, 그중 2척은 6,499대, 2척은 4,900대를 선적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의 최대 내륙수로운송그룹인 창항그룹은 현재 자동차 전용선 12척(운송능력 4천대)을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3년내에 16척을 추가 구입할 계획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경제의 지속성장에 따른 수요증가에 향후 15년내 중국은 일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및 소비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경우 일본 등 다국적 물류기업에 비해 진출시기가 늦은 상태이나 장기적인 전략차원에서 중국 완성차 물류시장 진출방안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측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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