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6 16:54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조선 전문 전문 교육기관 설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남발전연구원 정성희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세계 조선 기업 10위까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 조선소 7개곳이 차지하고 있고, 이중 경남에 소재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주)·대우조선해양(주)·STX조선(주)이 각각 2·3·7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5년 기준 경남지역의 선박해양·기자재 업체는 378개로 전국의 47.8%를 차지하고, 월평균 종사자는 4만202명으로 43.6%를 차지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박사는 선박해양·기자재 업체의 실태조사 결과 기술개발과 생산과정에서 기능인력(용접인력·취부·조립 등)과 연구개발인력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으며, 관리·설계인력 역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인력수급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인력양성·구인구직센터 설립·인력양성 예산지원 및 인력양성소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STX조선·SLS조선·성동 등 경남지역의 9개 조선소를 대상으로 조선인력 수요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남지역에 2007~2011년까지 2만174명 정도의 신규 조선인력 수요가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정박사는 이에 대해 현재 경남지역에는 중·소형 조선소들이 50여개 이상 들어서 있어 경남지역의 기능인력 및 기술인력의 수요는 조사된 신규수요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지역의 조선인력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사내훈련소를 제외하고 6월 현재 총 1040명 정도만이 양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용접 등 기능인력은 한국폴리텍Ⅶ대학이 정규과정 180명·비정규과정 240명, (재)경남직업능력개발원 경남직업전문학교이 200명을 각각 양성하고 있고 설계 및 기술인력은 거제대학 161명, 거창전문대학이 주문식교육을 통해 35명, 창원대학교가 STX와 연계해 조선공학 맞춤식 교육과정 운영으로 40명, 거제공고가 조선캐드인력 40명을 각각 양성할 예정이다.
정박사는 조선산업의 인력부족 현상은 기능·설계·연구개발·관리 등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인력의 부족으로 업체간 지나친 스카웃경쟁을 초래해 임금상승요인이 되고 있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인력확보 불균형을 가져와 조선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경남지역의 조선 기능인력 공급부족에 대해 공고 졸업생의 감소, 대형조선소 기술교육원의 공급능력 한계, 조선인력양성 전문훈련기관 부족, 외국인인력에 대한 도입 제한 등에서 원인을 찾았다.
경남지역에서 대우조선, 삼성중공업은 자체 양성기관을 갖고 있으나 STX조선 등 다른 조선업체들은 자체 훈련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황. 사내 양성기관을 제외하고 기능인력 전문양성기관으로 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진주)에서 조선인력을 일부 양성하고는 있으나,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조선 기능인력의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TX의 경우 매년 500명 이상의 신규수요가 발생하지만 자체 인력양성소가 없어 인근 선박해양·기자재 업체의 기능인력 부족현상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남권 대학의 전공과목에 조선 및 해양 분야가 없어 조선 전문인력 양성이 전무하고,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기관 역시 부족한 형편.
정박사는 신규인력 부족으로 조선산업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조선산업의 핵심경쟁요소인 조선 기능인력 및 전문 기술인력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조선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원이 마산, 창원, 진해, 통영지역에 설립돼야 하며, 경남지역의 조선 관련학과 신설을 통해 지역의 조선 전문인력 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능대학과 전문대학을 통한 주문식 기능인력 공급체계를 갖추고, 실업계고교의 특성화를 통해 노령화에 대비하는 한편 조선산업에 여성인력을 활용하는 방안과 인력수급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안정적인 수급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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