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6 15:24
미쯔이상사 3억달러 선박펀드 설립
일본의 미쯔이 상사가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에 투자하기 위해 3억달러의 선박펀드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이렇게 펀드를 통해 선박에 투자하는 것은 일본으로서는 처음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쯔이 상사가 설립한 선박펀드는 아케보노 캐피털 펀드로 최근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선박브로커인 엑세노 야무구찌와 홍콩에 근거를 두고 있는 일본 금융기관인 유니-아시아금융과 합작으로 설립됐다.
이 펀드를 통해 컨테이너선 3척, 석유제품운반선 2척과 건화물선 1척이 조선될 예정이며 이 선박들은 모두 글로벌 선사들에게 대선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쯔이 상사는 오는 2008년 3월 회계연도 말에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8억4천만달러 상당의 펀드를 추가로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선박펀드 설립을 통해 선박에 투자를 늘리는 것은 중국발 선박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해운시황이 장기적으로 견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미쯔이 상사와 두 합작회사들이 언급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선박펀드가 싱가포르의 MFI(Maritime Finance Incentive)를 통해 조성됐다는 점이다.
MFI는 선박 리스업체, 펀드와 트러스트를 육성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이 제도를 통해 선박을 확보하면 10년동안 조세혜택이 주어져 선주들의 선박금융 조달 선택권이 그 만큼 넓어지게 된다.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06년 5월 싱가포르 퍼시픽 인터내셔널 라인(PIL)이 처음으로 선박 트러스트를 설립하고 증권시장에 상장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인가 받은 선박투자회사가 인센티브 제공기간중에 확보한 선박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선박의 수명기간동안 조세혜택을 부여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만일 ASIV가 선박을 취득해 20년동안 대선하고 그 이후 선박을 해체하는 경우 용선료로 벌어들인 대선료에 대해 MFI에서 인정되는 10년 조세 혜택기간이 아니라 선박의 수명기간인 20년동안 세금이 면제된다.
이같은 강력한 세제혜택으로 싱가포르의 선박펀드는 독일의 KG 등 선진 선박펀드에 필적하는 경쟁력있는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4년부터 선박펀드를 설립해 초기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최근에는 국내선사들의 신용상승, 그리고 선박펀드의 세제 축소 우려등으로 그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선박펀드는 1사 1척 구조, 존속기간 한정 등 제도적인 제약에 따라 선진국 펀드와의 경쟁에서 취약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같은 제도적 제약을 완화함으로써 글로벌 선사와 다양한 투자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선박펀드가 설립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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