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5 17:58

여울목/ 韓美FTA 협상타결, 해운물류업계엔 긍정적 측면 크다

14개월의 긴장정을 끝내고 한미(韓美)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과 미국간 세계 최대 FTA협상이 숱한 난관을 헤치고 타결된 것이다.

그러나 국회 비준 등 넘어야 할 산이 너무도 많아 이제부터 더욱 험로의 길을 걸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겪지 못했던 가파른 고개를 넘어야 할지도 모른다. 연내 국회 비준을 목표로 하는 정부측 의지가 이 협상타결에 극렬히 반대하는 시민단체나 일부 국회의원들의 큰 저항에 부딪혀 오는 6월 협정 체결이후에도 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미 FTA가 우리나라가 동북아 즉 중국과 일본사이에 낀 샌드위치 입지에서 FTA허브 국가로 만드는 기폭제가 될 것이며, 이는 앞으로 국민 대화합의 향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오는 6월 협정이 체결되고 9월 국회 비준 동의요청과 10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심의가 있게 되는데 또다른 변수는 12월 19일 대통령 대선이다.

현상황으로는 유력한 대선주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찬성하는 쪽이어서 연내 국회 비준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한국과 칠레와의 협정도 국회 비준이 1년 반이나 끌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 한미 FTA 협상타결로 해운물류업계 주는 파장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굳이 전망을 분석하자면 양국 공산품 교역이 3년내 94%가 관세를 철폐해야 하고 수산물 등의 관세도 점차적으로 폐지되면서 해상수송 물동량이 증대될 것은 분명하다. 한미FTA 협상타결로 수출이나 수입물량이 어느정도 증가할 것인지는 정확한 협상내역이 공개돼야 제대로 예측치를 낼 수 있으나 해운물류업계로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큰 것만은 사실이다.

경기 상황변화에 민감한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미FTA 타결에 따라 향후 한미간 무역규모가 증대될 수 있어 해운을 비롯한 운송업체들의 점진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항공화물의 경우 비중이 큰 IT제품은 상당수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고 대미 해상 물동량 비중 역시 전체 물동량 중 5%미만으로 이번 FTA타결이 해운물류업체의 지속적인 주가변동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06년 기준 화물부문 매출비중은 각각 29.4%, 와 27.7%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미주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매출 중 12.3%, 아시아나항공은 12.6%에 달한다. 항공화물 중 IT관련 제품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휴대폰 등이 이미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어 FTA로 교역물량이 큰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한진해운의 경우 2006년 기준 태평양 노선 물동량 비중이 52.9%, 구주노선 비중은 25.3%에 이르고 있으나 한국과 미국간 물동량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예상보다 적어 FTA타결로 단기간에 해당노선에서 물동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가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 본격적으로 그 결과물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적인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여론조사에서도 찬성쪽에 힘이 실리고 있고 한미FTA가 향후 국가 경쟁력과 정치, 경제적 입지를 더욱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견된다. 특히 한미FTA 협상타결이후 유럽연합, 중국, 일본등이 우리와의 FTA체결을 적극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여 앞으로 국제 교역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돼 해운물류업계도 이에 대응하는 전략수립이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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