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5 15:02
마켓리포트/ 컨테이너 운임시황, 호전 전망이 ‘대세’
亞 주요「컨」선사, 주가 연일 상승세
북미항로 운임계약 업황개선에 관건
●●● 올해 컨테이너 정기선업황의 기상도가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호조세 전망은 올 초 부터 다양한 항로에서 운임인상 소식과 서비스개설 소식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항로의 물동량은 공급량을 훨씬 앞지르는 수준에 있어 운임시황의 호전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기선사 및 해운전문가들은 최근 컨테이너시황의 흐름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선사등의 기대심리 등으로 인해 아시아 주요 컨테이너선사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의 금융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가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정기선사들은 상승세로 돌아선 시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며 모든 주요항로에서 평균적으로 5%의 운임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운송수요가 예상을 뒤엎고 선복 공급량 이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 안정적인 운임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전했다.
항로별 전망은 아시아→미서안만 예외이고 대부분 항로에서 운임시황이 비교적 밝을 것으로 관측됐다. 아시아→미동안과 아시아역내항로의 경우 운임시황이 전년대비 보합세를 이룰 것이며 아시아→유럽항로는 5%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아시아→미서안항로 운임은 전년보다 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항로의 선복공급량이 수요를 추월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금까지 해운시장의 선박 초과공급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이 같은 초과공급은 2009년 이후에나 현저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선박초과공급 2009년 이후 도래할 듯’
이 회사는 “선박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빠를 뿐만 아니라 2006년 공급현상이 피크를 이룬 이후 최근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현재 발주된 선박들은 주로 2009년에나 인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중국의 차이나쉬핑(CSCL)과 코스코(COSCO), 싱가포르 NOL 등 아시아 주요선사들의 주가가 운임상승과 수송물동량 증가에 따라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CSCL은 최근 거래 기간중 최고 9.7% 상승한 바 있으며, 지난 6일에는 전일대비 7.38% 상승했다. 또 코스코의 지주회사인 차이나코스코홀딩스社는 같은날 전일대비 3.98% 상승세를 보였으며, OOCL의 모회사인 오리엔트오버시즈는 2.19% 상승해 평균상승률을 웃돌았다. NOL과 우리나라의 STX팬오션도 각각 12%와 6.2% 상승했으며, 대만의 에버그린(Evergreen)도 6.8%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특히 우리나라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같은기간중 9.46%와 5.35% 상승했으며, 흥아해운은 5.13% 상승률을 보였다. 아시아 컨테이너선사들의 주가 상승은 크레디트스위스가 주요선사들의 신용등급을 크게 상승시키면서 비롯됐는데, 해운·금융분석가들은 현재 해상운임이 최저점에 도달했으며, 점차 상승세를 거듭해 내년에는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맥쿼리증권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운부문의 주가가 저평가된 점이 있다고 밝혔으며, 우리나라 미래에셋증권도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히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주요 선사들이 올해에 운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컨 운임 바닥치고 상승세”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지난해 바닥을 쳤던 컨테이너 운임이 올해 1분기 구주운임 인상에 이어 2분기중 적용되는 미주운임의 상승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월초에 진행된 하주서비스계약에서의 운임인상이 전체운임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연구원은 “2006년 2분기에 가장 낮은 수준의 운임을 기록한 컨테이너운임은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07년 시작과 함께 유럽항로 운임인상이 이뤄졌다. 또 덴마크 머스크라인(Maersk Line)은 아시아-아프리카항로와 유럽-아프리카항로의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아시아-지중해, 중동항로에서도 선사들이 운임인상과 함께 대대적인 서비스개설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중해지역은 작년 물동량이 무려 2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선사들이 앞다퉈 이 지역 서비스 취항 및 운임인상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컨테이너운임지수와 함께 컨테이너업황을 대표하는 컨테이너 용선지수인 HRCI가 5주연속 상승하고 있는 점도 업황 개선의 또다른 징표로 꼽혔다. 7일 발표된 HRCI는 2007년 1월3일 저점 대비 무려 82.5P 상승한 1093.4P을 기록했다. 양 연구원은 HRCI의 5주연속 상승은 최근 컨테이너운임상승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증권 윤희도 연구원은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이 늘어나는 공급을 감당할 만큼의 수요 증가가 예상돼 바닥을 확인하고 회복중이며 올해 내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고성장하고 있고, 대다수 선사들이 ‘더 이상의 운임하락은 없다’며 운임 협상시 배수진을 쳤고, 실질 선복공급증가율이 명목 선복공급증가율보다 낮은 점을 고려할 경우 올해 수급은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다르게 거의 모든 선사들이 더 이상의 운임하락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며, 하주들은 이 같은 선사들의 입장에 당황해하면서 점차 운임인상에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관건은 4~5월에 있을 아시아→미주항로 운임 계약인데, 65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들이 미동안 노선인 파나마 운하를 통과 못해 미서안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여 아시아→미주서안운임은 하락하고, 아시아→미주동안운임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럴 경우 “아시아→미주물량중 서안과 동안 비중이 대략 7:3인 점에 미뤄 아시아→미주 평균운임이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컨테이너시황의 상승 분위기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유가 및 운항비용 상승 등 선사들의 비용 요인들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올해 컨테이너선사의 수익성은 수요·공급 요인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선사 등 관련업계가 예의주시해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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