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01-07 17:39
“따르릉……”
어디엔가 숨겨둔 시계가 아침부터 칭얼댄다. 아직 현실감각이 없는 눈꺼풀
을 힘들게 치켜뜨며 더듬더듬 시계를 찾아 나선다. 서랍 모퉁이 어디엔가
밀어넣어둔 시계를 찾아 미리 꼭지를 누르고 나면, 그제서야 무언가를 시작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운다.
만원 지하철 속에 끼어 겨우 숨을 쉬면서도, 참문으로 환하게 쏟아지는 아
침 햇살에 마음이 한껏 따뜻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평범하고 작
은 사실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 한다. 가장 평범한
사람이기에 가장 평범한 일상으로부터 느끼는 만족도 커지는 것이 아닐까.
사람에겐 누구나 소망이 있다. 그것은 그 삶을 이끌고 지탱해 주는 가장 큰
힘이 된다. 희망과 소망이 없는 삶이란, 정말 지루하고 버티기 힘든 순간
의 연속일 것이다. 하지만 지나간 1997년은 소망을 생각하고 희망이 이루어
지기를 바라는 마음의 여유을 가지지 못한 것 같다. 연일 비무장상태로 사
회라는 전쟁통 속에 내 작은 몸뚱아리 하나를 그냥 묶어놓은 것 같은 당혹
감과 불안감 속에서 크고 작은 일들에 접해왔었다. 그저 혼람스럽고 어지럽
고 무서웠다.
이 모든 혼란을 잘 정리하고 1998년 새해에는 좀더 힘찬 도약으로, 당당한
자신감으로, 한발한발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욕심이 많으
면 항상 부족함에 마음이 고약해지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속에서 갖는 작은 소망의 밝은 희망은 여유있는 미소를 가져다 줄 것이
다.
내년초 봄이 오기전에 겨울바다에 다녀오려한다. 시원한 파도소리와 비릿한
바다냄새가 얼마나 시원할까. 생각만으로도 나는 벌써 바다모래위에서 있
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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