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2 15:53
지난해 경상흑자 166억달러..전년비 30% 감소
4년 연속 100억달러 흑자 달성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폭이 2005년과 비교해 30% 가까이 감소했다.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3260억달러로, 전년(2844억달러) 대비 14.6%, 수입은 3093억달러로, 전년(2612억달러) 대비 18.4%가 각각 늘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는 166억달러를 달성, 전년의 232억달러와 비교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석유제품(32.9%), 선박(24.7%), 반도체(23.5%), 자동차부품(21.6%), 철강제품(16.8%), 석유화학(15.7%), 자동차(11.5%) 등 대다수 품목이 고루 호조세를 보였으나 무선통신기기(△1.6%), 일반기계(7.7%)는 수출증가율이 감소되거나 둔화됐다. 지역별로 12월 20일까지 살펴보면 중남미(34.6%), 인도(21.6%) 등 개발도상국시장으로의 수출증가율(19.7%)은 선진국의 수출증가율(7.4%)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등 원자재(22.9%) 수입증가의 영향으로 큰 폭의 증가세가 시현됐다. 자본재(11.7%)는 항공기(118.8%), 일반기계(14.4%) 등의 기계류를 중심으로 두 자리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소비재(20.6%) 역시 휴대용전화기(199.3%), 승용차(49.6%) 등 내구재의 수입 급증으로 대폭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작년의 231.8억달러보다 65.3억달러 감소한 166.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환율하락,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당초 전망인 3천180억달러에 80억달러를 상회하게 됐는데,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경쟁국 수준의 높은 수출 증가율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수출 3천억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0월까지의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미국 14.8%, 일본 15.5%, 대만 10.7%, 홍콩 8.5% 등이다.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데는 세계경제의 견조한 성장에 따른 수출물량의 확대와 주력 상품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 300억달러를, 선박은 사상 첫 200억달러를 돌파해 세계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입증했다. 2000년 수출물량지수를 100으로 잡았을 때, 2005년 4분기엔 192.9, 2006년 1분기엔 187.1, 2분기엔 204.9, 3분기엔 209.5를 기록했다. 주력 수출상품들의 세계 순위는 선박 1위, 반도체 3위, 자동차.철강이 5위다.
이에 따라 수출의 경제성장기여도도 2005년 1~3분기엔 전년동기대비 4.1%였지만, 2006년 1~3분기엔 7.3%로 상승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수입은 고유가로 원유도입이 전년대비 133.5억달러 증가해 원자재 및 전체 수입증가를 견인했다.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2005년 50.53달러였지만, 2006년에는 62.23달러를, 원유수입은 2005년 426.1억달러였으나 작년에는 559.6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는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자본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6년 1월 958.08원이던 미국달러는 11월 935.75원이다.
무역수지는 에너지 수입 급증 등으로 흑자규모가 감소했지만 2003년 149.9억달러, 2004년 293.8억달러, 2005년 231.8억달러 등 4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달성했다.
<한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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