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29 11:42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새 비행기 도입 지연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항공기 운항을 10일간이나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29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당초 5호기인 Q400 기종의 새 항공기를 제작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사로부터 넘겨받아 28일부터 운항하려 했으나 제작사의 항공기 출고마무리작업 지연 때문에 항공기 도입이 지연, 28일부터 김해∼김포 노선 운항이 취소되고 있다.
제주항공측은 "새 비행기가 내달 2일께나 도착할 것으로 예상돼 3일간의 운항 투입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쳐 내달 6일께는 돼야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제주항공측은 '들어오지도 않은' 비행기에 예약승객을 받은 셈이 됐고 예약승객들에게 '제대로 된' 해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운항을 10일간 중단하는 결과를 빚게된 것이다.
게다가 제주항공측은 28일 김해∼김포 노선 전 항공편(왕복 6편)이 결항된 것에 대해 '기체결함으로 인한 정비 때문'이라고 밝혀 새 항공기 도입 지연사실을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제주항공의 이같은 무성의한 운항 취소로 애꿎은 예약 승객들만 다른 항공편이나 KTX 등 대체교통수단을 찾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새 비행기 도입 지연 사실을 숨기고 일방적으로 운항을 10일이나 취소한 것은 승객들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 마인드조차 없기 때문"이라며 "이제라도 운항 취소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사과한 뒤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일방적으로 장기간 운항을 중단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9월1일 김해공항에 착륙하던 비행기가 기체 뒷부분이 파손돼 20일 이상 김해∼김포 노선 운항이 중단됐고 지난 7월18일에는 제네레이터 베어링 마모로 정비 문제가 생겨 일본에서 정비 장비를 빌려 오느라 닷새 동안이나 김해∼김포 노선의 운항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성수기였던 지난 8월 6, 7일에도 예약승객이 적다는 이유로 김해~김포 노선 운항을 일부 혹은 전면 중단하는 등 항공기 정비와 운항 스케줄 조정 문제로 '툭하면' 비행기 운항을 부분 혹은 전면 중단해 물의를 빚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새 비행기 도입이 늦어져 내달 5일까지는 전 노선에 걸쳐 예약승객이 적은 항공편부터 스케줄을 조정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취소 항공편 승객에게는 다른 항공편을 마련해 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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