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4 17:01
화물연대의 운송거부 사태가 4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철강산업의 '메카'인 경북 포항에서는 화물차주와 기업체 간에 직접적 마찰 없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4일 포항 철강공단 내 기업체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철강생산 및 물류시행이 매월 말에 집중된 탓에 지난달 말 생산된 철강물량은 이미 운송이 끝나 현재는 물동량이 그다지 별로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항화물연대를 비롯해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 소속 화주들이 지난 2일부터 포항시내 곳곳에 화물차량 200여대를 주차시켜 놨지만 기업체의 피해나 양측 사이에 마찰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
철강공단의 일부 기업은 화물연대 측의 운송거부가 예상되자 정해진 물류량을 앞당겨 소화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내주께 이들 기업의 철강 물동량이 증가하게 되면 화물연대 측의 운송방해 등과 맞물려 '물류대란'이 재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포항 철강공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말 각종 철강 생산량을 수출 선적기지 등으로 보내 당장은 별다른 피해가 없지만 10일 정도 지나면 생산량이 증가해 물류가 당면과제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화물연대 소속 일부 차주들이 개인 또는 그룹별로 운송거부에 동참하지 않는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파손 등 폭력행위를 저지르고 있어 이들의 행동이 과열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화물운송에 나선 화주들은 경찰에 보호요청을 하는 한편, 목적지가 같은 차량끼리 5~10대씩 어울려 출발하는 등 예전에 볼 수 없던 풍경을 낳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물 이송차량에 대한 폭력행위를 막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및 주요 국도 등에 순찰을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포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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